매일신문

경북체육회, 부실 경기단체 관리·퇴출 '레드카드'

48개→30여 개로 정리

경상북도체육회가 전국 17개 자치단체 체육회 가운데 처음으로 가맹경기단체에 대한 구조조정을 선언, 주목받고 있다.

경북체육회는 29일 오전 11시 문경에서 열린 제6차 이사회에서 '유명무실 경기단체 퇴출'을 포함한 가맹경기단체 운영에 관한 사항을 안건으로 올려 심의했다. 이 안이 의결되면 경북체육회는 관련 규정을 정비해 대대적으로 부실한 경기단체를 정리할 계획이다.

경북체육회는 그동안 체육계에 관행적으로 만연한 부정선수 시비, 심판 판정 논란, 회계 비리, 단체 구성원 간의 내부 갈등 등 경기단체의 불합리한 운영 실태를 근절하고자 이번에 칼을 빼 들었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사회 각계에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행되고 있으나 자치단체 체육회는 서로 눈치를 보며 구조조정을 미루는 상황이다.

경북체육회는 구체적으로 전국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준비 소홀로 성적을 내지 못하는 단체, 내부 조직원 간의 음해와 갈등으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단체를 손질하기로 했다. 경북체육회는 부실 단체에 대해 경고와 예산 삭감, 관리단체 지정, 퇴출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는 가맹경기단체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48개 경기단체를 둔 경북체육회는 전국체전 종목이 30개 안팎(올림픽 종목 중심)으로 축소되는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때까지 경기단체를 대거 정리할 계획이다.

경북체육회는 그러나 비인기 종목을 차별화하지 않기로 했다. 인기, 비인기 종목 구분없이 매년 경기단체의 운영을 평가, 선택과 집중으로 우수 경기단체에 대해선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경북체육회장을 맡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는 체육계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국가시책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체육계 스스로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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