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과 회원 입회금 반환소송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남안동컨트리클럽(옛 안동 떼제베CC)이 지난달 기업회생신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입회금을 떼일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수천여 명의 회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남안동CC 법인인 안동개발주식회사는 지난달 16일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달 13일 오후 안동 일직면 남안동CC 채무자 사무실과 골프장 현장에서 심문과 현장검증을 한 뒤 회생 개시 또는 신청 기각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2007년 개장한 남안동CC는 2011년 회원 입회금 상환 기한이 돌아오면서 입회금 환불을 요구하는 회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으며 최근까지 입회금 850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골프장은 지난해 말 결손금액이 300억원을 웃돌 만큼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개발이 제출한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에는 부림'금화'아산상호'유니온'참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및 국민'대구은행 등 1금융권, 안동시청'안동세무서'한전'국민연금공단'건강보험공단 등의 행정'공공기관을 비롯해 68곳의 채권단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입회금을 돌려받지 못한 회원들은 채권단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입회금 수백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회원 수천여명이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회원권 소유주 200여 명은 '남안동골프장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지난 6월 '해당 골프장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CTS 기독교TV 감경철 회장이 입회금 수백억원을 누락하고, 70억원가량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재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탈세와 배임 등 혐의로 감 회장에 대해 조사중이다.
비대위측은 "1천억원이 넘는 부채규모와 누적적자 등을 따져볼 때 회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원 입회금에 대한 마땅한 대책도 분명히 마련돼야 한다. 재판부가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지난 2011년 검찰은 CTS 기독교TV 회장에 대한 횡령사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독교TV 감경철 회장의 부인이 이 골프장 설립 당시부터 대주주였던 만큼 감 회장이 골프장 건립과 운영과정에서 비자금 조성과 횡령 등 불법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이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기도 했었다.
남안동CC 관계자는 "기업 회생절차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한 뒤 운영적자로 불어난 부채를 해결해 건실한 기업으로 되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