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S 예고편? '해결사'는 역시 '국민타자' 이승엽

연장 10회 결승 안타…삼성, 방망이 대결 넥센 눌러

삼성 이승엽이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타를 치고 1루로 달려가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승엽이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연장 10회 결승타를 치고 1루로 달려가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는 며칠 전 송삼봉 단장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단이 자신의 투구 모습을 담은 사진 액자를 '깜짝' 선물한 데 대한 답례였다. 송 단장은 밴덴헐크를 격려하면서도 "다른 데 가면 안 돼. 삼성에서 오래 뛰어야 해"라며 압박(?)했다.

삼성의 애정공세는 당연히 밴덴헐크의 뛰어난 성적 덕분이다. 지난해 7승9패 평균자책점 3.95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던 밴덴헐크는 올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11일 현재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12승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승률 1위, 다승 2위, 평균자책점 4위의 나무랄 데 없는 에이스급 활약이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한국시리즈의 상대팀이 될 가능성이 큰 넥센과의 경기에선 약한 모습을 보였다. 5월 25일 경기에선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4경기에서 1승1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나머지 구단을 상대했을 때보다 훨씬 높은 5.88에 이른다.

삼성이 7대6으로 승리, 2위 넥센을 8경기 차이로 밀어낸 11일 경기에서도 밴덴헐크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6이닝 동안 8안타(3홈런)를 내주며 6실점 했다. 다행히 패전의 멍에는 벗었지만, 팀으로서는 한국시리즈 제1선발에 대한 고민을 떠안은 경기였다.

최근 5연승과 원정 5연승을 거둔 밴덴헐크와 최근 6연승과 홈 3연승을 기록 중이던 소사의 외국인 우완 투수 맞대결은 양 팀 타선의 폭발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넥센이 1회 이택근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장군을 부르자 삼성은 2회 이승엽의 역전 2점 홈런으로 멍군을 불렀다. 삼성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첫 팀 3천900홈런을 기록했다.

또 삼성이 3회 채태인의 적시타로 3대1로 달아나자 넥센은 4회 박병호의 2점포로 동점을 이뤘다. 다시 넥센이 5회 이택근의 2점 아치와 연속 안타로 3점을 추가하자 삼성은 6회 1점을 뽑은 데 이어 8회 최형우의 2점포로 두 번째 동점을 이뤘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답게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팽팽했다. 4회 2사 1, 3루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문우람의 2루 도루로 3루 주자 강정호의 홈 쇄도를 이끌어내려 했으나 밴덴헐크는 도루를 허용한 뒤 윤석민을 삼진으로 솎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돋보였다. 7회 구원등판한 권혁이 2사 2루 위기에 몰리자 심창민으로 교체해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8회 심창민이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자 안지만을 적시에 투입,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0회였다. 주인공은 이번에도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박한이'최형우가 2사 후 연속 안타를 뺏어내자 이승엽은 우전 적시타로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엽의 시즌 15번째 결승타점이었다. 세이브 1위 손승락(24개)이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반면 블론세이브 1위(8개) 임창용은 10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세이브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잠실구장에선 한화가 갈 길 바쁜 LG를 4대2로 제압했고, 마산구장에선 NC가 SK를 7대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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