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달성2번 버스 안한규 씨…마비정 마을서 연주 봉사

버스 대기시간 30분 색소폰 선율 전하는 운전기사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요즘이다. 멀리 가지 않고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의 산골에서 더위를 잊고 힐링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피서는 없으리라. 그곳은 비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마비정 마을이다.

마비정 마을의 벽화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어렸을 때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부모들은 추억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하나 더 덤으로 볼거리가 있다.

바로 버스기사의 색소폰 연주다. 그곳은 달성2번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대기 시간은 30여 분이다. 그 시간 동안 버스기사인 안한규(55) 씨는 틈틈이 배운 색소폰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그는 "마비정 마을의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색소폰 연주를 배우게 됐다. '님은 먼 곳에' '무정부르스' '칠갑산' '장녹수' 등 3, 4곡을 연주하다 보면 대기시간도 금방 지나간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이상옥(57'달서구 송현동) 씨는 "벽화를 보는 내내 어렸을 때의 나로 돌아간 듯했다. '마비정'하면 벽화뿐만 아니라 초록을 배경으로 한 버스기사의 색소폰 연주를 떠올릴 것이다. 수준급은 아니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그 마음이 보태져서 그런지 멋있게 보였다"라고 했다.

글 사진 우순자 시민기자 woo7959@hanmail.net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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