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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술] 변신하는 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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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즙 막걸리'믹스 소주…술도 이젠 달콤하게

술 문화가 바뀌고 있다. 마시고 취하기보다 맛있는 술을 기분 좋게 마시고자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술집이 밀집한 동성로에 나가보면 '맛있는 술'을 광고하는 현수막들이 눈에 띈다.

달콤한 술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보드카나 진, 위스키 등을 과즙이나 감미료에 섞은 칵테일이 전부였다.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이름과 종류도 어려워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이제는 '맛있는 술'이 가까이 다가왔다. 맥주와 소주, 심지어 막걸리까지도 쓴맛을 버렸다. 달콤한 술은 친구 혹은 연인과 한 모금씩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제격이다. 술에 약한 사람들에서부터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마셔보고 싶은 애주가들까지 맛있는 술을 찾는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다.

◆막걸리의 변신

막걸리는 보통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 생각나는 술이다. 막걸리 특유의 걸쭉한 맛 때문이다. 그러나 햇볕이 내리쬐는 낮부터 생각나는 막걸리가 있다. 막걸리와 달콤한 과즙, 얼음이 곁들여진 막걸리다. 대구 동성로의 한 전집에서는 총 17종류의 막걸리 슬러시와 칵테일 등을 맛볼 수 있다. 핑크레몬 막걸리, 블루레몬 막걸리 등 이름에서부터 막걸리의 '전통 술'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든 메뉴들이다.

변신한 막걸리는 모양과 맛에서부터 '전통 술'이라는 본모습을 꽁꽁 감췄다. '막걸리 리타'는 큰 유리잔에 맥주병을 병째로 꽂아 넣는 '비어리타'를 모방한 막걸리다. 각종 시럽과 과일, 얼음을 갈아 넣은 유리잔에 국순당 막걸리의 맑은 술을 자체 제작한 병에 담아 유리잔에 거꾸로 꽂았다. 분홍색, 파란색, 노란색 등 눈에 꽂히는 화려한 색의 술이 예쁜 잔에 담겨 나온다. 맛은 마치 달콤한 음료수 같지만 마시다 보면 점점 막걸리의 풍미가 느껴진다.

술은 저녁부터 마시기 시작해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까지 마셔 거나하게 취해야 한다는 편견도 사라지고 있다. 막걸리 리타를 파는 이곳은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낮 동안에도 술을 판다. 낮부터 술을 마시고 취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낮에도 기분 좋게, 음료수 마시듯 간단하게 즐기자는 의미가 강하다. 막걸리 집을 운영하는 박재균(24) 씨는 "처음 가게 문을 열 때 술에 취한 진상 고객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요즘에는 다들 기분 좋게, 또 조용히 마시고 가는 분위기라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수다 떠는 술집

소주는 한잔 입 안에 '탁' 털어 넣고 '캬~'하고 쓴맛을 느껴야 할 것 같은 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 '쓴 술'인 소주도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이미 과일 소주는 몇 해 전부터 인기였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소주들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소주 칵테일, 소주 믹스 등이 그것이다.

동성로의 '술 맛집'으로 알려진 한 가게 메뉴판에는 일반적인 술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술 종류들이 눈에 띈다. '소토닉'(소주+토닉워터), '소니니'(소주+버니니) 등 음료와 소주를 섞은 소주 믹스들이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20대 여자들이 많다. 맛있는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게를 찾은 윤지영(23) 씨는 "여자 친구들과 자주 온다"며 "매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 떠는 게 지루하기도 하고 술 고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단비(20) 씨도 "먹고 마시는 것보다 오래 이야기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자주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게 종업원 장인지(24) 씨는 "맛있는 술이 점점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러 온다'는 느낌보다는 '술을 즐기러 온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그래서 도수가 약한 술, 입맛에 맞는 다양한 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를 맛있게 마시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마트에서 토닉워터를 사거나 없으면 오렌지주스를 사서 간단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소주의 변신이 '소맥'에서 끝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참에 다양한 소주를 즐겨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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