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과일 대풍이 기대되면서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평균 20% 가량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송이도 최근 잦은 비로 생육 상황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송이맛을 볼 수 있는 사람도 예년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과일 주산지로 떠오른 경북 북부권 농가와 공판장, 도매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햇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30%까지 저렴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 때문에 차례상에 올라갈 과일 값 걱정으로 냉가슴을 앓았던 주민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
사과는 현재 여름사과인 아오리와 초가을사과인 선홍 등이 수확되고 있다. 올해는 과실의 굵기와 빛깔을 내는 시기인 5~6월에 비없이 일조량이 많아 사과생육에 최고의 기후조건을 맞췄다는 것이 지역농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안동과 영주, 의성, 문경, 상주, 청송, 봉화, 군위 등지 공판장에서 사과납품이 시작됐는데 20㎏당 4~6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0~15%까지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문원갑 청송사과유통공사 이사는 "현재 비가 계속되고 있어 농가에서 사과를 따지 못하고 있지만 납품 대기 중인 농가들을 둘러봐도 대체로 지난해보다 사과의 빛깔이 좋고 알의 굵기가 굵었다"고 말했다.
수확된 사과의 상품가치가 높아 택배물량이 넘쳐나는 농가도 많다. 청송기능성사과영농조합(대표 김준희)의 경우, 현재 하루 택배물량이 1t에 이르며 추석까지 일일 최대물량을 15~20t으로 보고 작업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조합 서관수(36) 이사는 "사과 시세가 공급량에 따라 변동이 크지만 지난해 추석 전 기간을 대비해 보면 값은 85% 수준으로 오히려 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하지만 농가 생산량이 많고 주문량도 꾸준히 늘고 있어 농가에서는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많은 소비자에게 맛보일 수 있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차례상에 빠져서는 안 될 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상주지점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수확시기가 5일에서 일주일까지 빨라져 차례상에 쓰이는 조생종 품종인 '원황'은 이번 비가 오기 전 대부분 농가에서 수확을 마쳤다.
지난해 최악의 흉작을 기록했던 송이도 최근 잇따른 비로 올 가을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덕 송이 경우, 여름철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해 생산량이 2012년(113t)보다 80% 가량 줄어든 23만t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송이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영덕군 자료에 따르면 평균단가가 50% 이상 올랐었다. 송이가 풍년일 경우 고깃집과 술집 그리고 노래방 등이 호황을 누린다는 이른바 '송이발 경제효과'가 사라졌다는 푸념도 있었다. 울진이나 인근 봉화 송이 축제도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인 영덕 송이 흉작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태풍과 늦장마로 송이의 생육조건 중 중요 요소인 수분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최저 기온이 17도 정도로 내려가면 송이 생육의 좋은 조건이 된다. 8월 하순 비가 조금 더 내리고 9월 초순 기온이 떨어지면 추석 전 송이 출하를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안동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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