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뜨는' 신공항, 기회 놓치지 않으려면…

소모적 입지 경쟁 자제, 남부권 경제공동체 등 우선 고려해야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선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 간의 협조 및 '입지 선정 결과 승복'에 대한 사전 합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간의 지나친 경쟁과 갈등으로 신공항 건설 기회를 놓친 3년 6개월 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영남권 5개 시'도는 지난 2011년 신공항 입지를 놓고 다투다 수도권자들에게 빌미를 제공, 신공항이 백지화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5일 국토교통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발표 결과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년 만에 어렵게 다시 기회를 잡았고, 이번만은 영남권 5개 시'도가 힘과 지혜를 모아 반드시 남부권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다음 달부터 진행될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입지타당성조사 용역 전에 '먼저 합의한 뒤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거쳐 나온 결과에 대해선 무조건 수용한다'는 5개 시'도 간의 '선합의 후수용'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도 영남지역 5개 시'도를 대상으로 입지타당성조사 용역 추진 방법 및 내용 등에 대한 사전 합의를 진행 중으로 5개 시'도와 각각 별도로 접촉하면서 시'도 간 합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는 입지 선정 결과를 수용'승복한다는 합의를 받아낸 뒤 국토부 및 5개 시'도 간 공동합의문을 빠른 시간 내에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공동합의문을 작성할 예정이었지만, 지자체 간의 이견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 당시 신공항 건설과 관련, 남부권 5개 시'도 협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국토부가 대신 5개 시'도 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신공항 건설 로드맵과 갈등 조정 등을 국토부에 맡기고, 따라가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통합신공항이 남부권의 항공 수요뿐 아니라 수도권 팽창에 대응하는 남부권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입지타당성조사 용역이 특정 지역이나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남부권 경제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목표로 경제적이고 공정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신공항을 두고 지역 간 갈등이 불거지면 수도권이 주장하는 신공항 무용론에 또다시 명분을 줄 뿐 아니라 신공항 자체가 무산될 우려가 있다"며 "여론몰이나 정치적 결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국토부 및 5개 시'도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구시'경북도는 신공항 입지와 관련된 대구의 '1시간 내 접근 가능한 곳'이란 주장도 잠시 내려놓고, 공정하고 투명한 입지 선정 기준을 정하고 절차를 밟아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와도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협의와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범시'도민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대구경북의 총의와 힘을 모을 작정이다.

권 시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조사 용역을 위해 5개 시'도 모두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하고, 영남지역 전체의 공동 발전과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신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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