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제5대 단장에 조광래(60)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정됐다.
대구FC 관계자는 28일 "면접 등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조 감독 등 후보자 2명을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보고했다. 9월 12일 예정된 이사회를 거쳐야 하지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조 감독이 새 단장으로 선임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신임 조 단장 영입에는 권 시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돼 지역 축구계는 대구시가 앞으로 대구FC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미 대구시민운동장과 보조구장 등 일대에 대구FC 클럽하우스를 포함한 축구타운을 건립하기로 하고 이를 용역 중이다.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FC 단장 공모 후보자 4명에 대한 면접(애초 5명이었으나 1명은 불참)에서는 "구단주가 책임을 져야만 대구FC가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단주가 원하는 후보자를 선임하자"는 의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지역 축구인들이 이날 대구시를 방문, 조 감독의 단장 내정에 대해 항의하는 등 반발 기류도 흐르고 있다. 지역 축구 관계자는 "대구시가 산적한 대구FC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출신 단장을 뽑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며 "지역 실정과 대구FC가 처한 상황을 모르는 조 단장이 선임되면 많은 잡음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내정자는 이날 면접에서 "단장으로 선임되면 그동안 축구계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대구FC를 명문구단으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대구FC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팬이 많은 잘 나가는 구단이 아니라서 더 관심이 컸다"며 "당장 올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유소년클럽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조 내정자는 대우 로얄즈(1982~1986년)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를 지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대우 로얄즈, FC서울, 경남FC의 감독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축구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2010년 7월~2011년 12월)을 맡기도 했으나 대한축구협회와의 갈등으로 물러났으며 최근에는 고향인 진주에서 유소년 축구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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