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교계 첫 무료요양원 추진…최병식 구미 법성사회복지회장

"소외층 쉼터 롤모델"

"사회에서 버림받는 어르신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삶의 가치를 제공해주고 싶어요. 어르신들이 마을공동체를 이루어 일하면서 노년을 보낸다면 얼마나 즐거워할까요."

구미 법성사회복지회(회장 최병식'61)가 불교계에선 처음으로 마을공동체 형태의 무료 요양원 건립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법성사회복지회는 구미 산동면 일대 임야 3만3천㎡ 규모에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금당요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법성사회복지회는 최근 요양원 부지 구입대금 3억여원을 치렀고 내년 초 부지 조성에 들어가 2016년에 요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요양원은 농장과 숙소를 갖춰 노인들이 일하면서 삶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꾸밀 방침이다. 요양원은 사회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홀몸노인이나 학대받는 노인 30여 명을 우선 수용할 예정이다. 최병식 회장은 "신도들의 동참이 많고 사업이 순조로워 이번 요양원이 조성되면 소외 노인을 끌어안는 불교계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최 회장은 "요양원은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삶을 따뜻하게 마무리해 갈 수 있는 안락한 쉼터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법성사회복지회는 요양원 사업비 마련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신도들을 대상으로 땅 한 평 불사 운동을 비롯해 천일기도회, 저금통 모금 등을 전개하고 있다. 법성사회복지회는 지난 부처님 오신 날 연등 불사 수익금 전액을 요양원 건립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요양원 조성은 법성사 주지 무애 스님의 결심으로 가능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가질 수 없음을 바로 안다면 서로 부족한 것을 메워주고 서로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게 종교인의 신념이다. 그래서 종교인의 최소한 신앙 행위로 소외 노인들에게 쉼터를 제공해 보자"는 무애 스님의 뜻에 따라 요양원을 짓게 됐다고 전했다.

금당요양원의 이념이 마을공동체이지만 '노노 케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노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면서 아픈 노인들을 서로 돌봐주는 건강 도우미 역할도 가능하다. 금당요양원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2단계로 치매노인들도 수용해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법성사회복지회는 2006년 설립된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자비를 베풀고 있다. 국내에서는 심장병 및 희귀성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을 시작으로 한부모가정과 위기가정을 꾸준히 돕고 있다. 또 불우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매년 1천만원가량의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설, 추석, 석가탄신일에는 쌀을 기탁하고 이번 추석에도 사랑의 쌀 220포를 구미시에 쾌척하기로 했다. 매달 대구역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에도 동참하고 있다. 해외 사업으로는 8년째 라오스를 지원해오고 있다. 생꽝주 반폰통 초등학교 신축을 비롯해 6개 초등학교 리모델링을 해주었다. 또 푸앙병원 재건축도 7년에 걸쳐 완공해 의약품과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다. 법성사회복지회에는 금강회(회장 남인식), 라오스후원회(회장 조순임), 금당장학회(회장 윤광숙) 등 3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