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교동 귀금속 가공업자 금괴 등 7억원대 챙겨 잠적

가공,수리 의뢰 판매상 피해 신고 현재까지 10명

대구 중구 교통 주얼리타운의 한 귀금속 가공업체 대표 A씨가 거래처의 금괴 등 금품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전 주얼리타운 판매점이 영업개시를 앞두고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중구 교통 주얼리타운의 한 귀금속 가공업체 대표 A씨가 거래처의 금괴 등 금품을 챙겨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전 주얼리타운 판매점이 영업개시를 앞두고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귀금속 가공업체 대표 A(48) 씨가 거래처로부터 가공을 의뢰받은 금괴 등 금품을 챙겨 잠적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상인들은 대구 중구 교동 주얼리타운에서 귀금속 가공업체를 운영하던 A씨가 귀금속 판매 상인들로부터 수리와 가공을 의뢰받은 금괴 등을 챙긴 뒤 사라졌다며 2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4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상인은 10명에 이르며,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 규모만도 금괴 5㎏(시가 2억원 상당) 등 가공 의뢰 물품과 현금 등 7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3일 A씨를 출국정지시킨 상태다.

피해 상인들은 "A씨가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아왔고, 대구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상인들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터여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A씨가 행적을 감춘 것은 1일 오후부터다. 한 상인은 "수리를 의뢰한 물건을 찾으러 A씨가 운영하는 공장에 갔으나,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며 "전화도 받지 않고, 모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딸마저 종적을 감춰 A씨가 계획적으로 상인들을 등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상인은 "A씨가 조합 이사장이어서, 그동안 믿고 거래했고 이번에도 수리비를 미리 지급했다"며 "의뢰받은 물품을 건네줘야 하는데 워낙 고가의 물건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고의로 수리 의뢰 물품과 수리비 등을 챙겨 달아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1990년대 말부터 귀금속 가공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규모 파악과 함께 A씨의 도주 경로, 잠적 가능한 장소 주변의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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