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처음부터 새로 읽는 노자 도덕경

처음부터 새로 읽는 노자 도덕경/ 문성재 옮김/책미래 펴냄

다각적 접근을 통해 기존 도덕경 내용의 3분의 1을 완전히 재해석한 책이다. 역자는 1973년 출토된 후 40년간 검증을 거친 전한(前漢)대의 백서(帛書)본을 기본 텍스트로 하되 원문과 맥락, 내용의 교열에는 초간본과 한간본을 적절하게 참조해 후대 판본들의 장점들을 충분히 반영하는 한편 오류들도 최대한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역자는 '도덕경' 한 글자, 한 글자를 고대 한문의 문법에 맞추어 번역함으로써 당초 의미에 최대한 가깝게 풀어냈다. 이와 함께 각 대목의 전후 맥락과 당시의 시대상 등을 두루 살핌으로써 오역의 여지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역자는 한대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이아'(爾雅), 양웅의 '방언'(方言), 허신의 '설문'(說文) 등은 물론이고 최근까지 출토된 전국시대와 한대의 죽간(竹簡)과 백서, 갑골문, 전서, 예서 등의 서체 관련 문헌자료들까지 충분히 활용했다. 이 같은 문헌자료들의 유기적인 활용은 '도덕경'에 사용된 표현의 품사, 의미, 문장의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오독'오역의 여지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그 뒤에 영어를 덧붙여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역자는 '도덕경'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역사, 문화, 언어 관련 정보, 각 대목의 가르침을 부연해 줄 만한 각종 일화,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 온 오독'오역 사례 등을 별도로 간추려 장마다 배치했다. 기존의 해석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에는 학계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며 간단한 부연을 곁들였다. 하지만 바로잡는 새로운 설명이 요구되는 대목들에 대해서는 역자가 이해한 바에 입각해 작성한 해설을 새로 추가했다. 462쪽, 1만8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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