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LIFE, 삶이란 무엇인가

LIFE, 삶이란 무엇인가/ 수전 울프 지음/ 박세연 옮김/ 엘도라도 펴냄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하이데거의 표현처럼 인간은 '피투된'(던져진) 존재로 비록 세상에 태어난 '결과'는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삶을 살 것인지의 '과정'은 각자의 의지에 달렸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행복은 영영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리라는 사실이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인간가치센터 '삶의 의미' 프로젝트의 오랜 성과가 책으로 나왔다. 인간의 '삶' 그 자체를 테마로 한 기획이다. 프로젝트의 메인 발제자인 수전 울프 교수를 중심으로 조너선 하이트, 존 쾨테, 로버트 애덤스, 노미 아르팔리 교수 등 내로라하는 철학자들이 논객으로 가세해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지' 한바탕 논리의 향연을 펼친다. 우선 울프 교수의 강의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후 철학자 네 명의 논평이 이어진 다음 저자가 다시 이에 답변하는 형식이다.

수전 울프 교수는 "그동안 철학자들이 인간 행동의 두 가지 동기 요인을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라는 이분법으로 해석해온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설명하기 힘든 인간의 행동 동기 중 많은 부분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발생한다고 밝힌다.

하지만 어떤 삶이 의미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몫이다. 어떤 대상이 주관적으로 열정을 바칠 만하고 동시에 그럴 만한 객관적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체가 바로 '나'라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과연 그 대상이 객관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으며, 모두가 인정하는 객관적 가치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가? 이 책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252쪽, 1만5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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