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 2년 차인 밴덴헐크는 올해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승률(0.813'1위), 이닝당 출루율(1.12'1위), 평균자책점(3.41'2위), 탈삼진(147개'2위), 다승(13승'3위) 등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선두권에 올라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일본 구단의 스카우터가 그의 구위를 점검하러 종종 야구장을 찾고 있다는 게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의 전언이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거뒀던 7승(9패)은 6월에 일찌감치 넘어섰지만 최근 잠시 주춤했다. 8월 4경기에 등판, 1승1패에 그쳤다. 투구 내용도 썩 좋지는 않았다. 지난달 5일 한화전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이후 3경기에서 14실점하며 월간 평균자책점이 5.25에 이르렀다. 그러나 구위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밴덴헐크는 8월 32개의 탈삼진을 뺏어내면서 이 부문 월간 1위에 올랐다.
밴덴헐크는 9월 첫 등판이었던 5일 한화전에서 '언터처블'(Untouchable)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 156㎞를 찍은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하며 8이닝 동안 14개의 'K 퍼레이드'를 펼쳤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피안타는 2개뿐이었고, 볼넷은 1개였다. 올해 5월 25일 넥센전에서 완투하며 거둔 자신의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11개)을 웃도는 완벽투였다. 한국무대 첫 완봉승도 기대됐지만 8회 32개의 공을 던지며 전체 투구 수가 124개에 이르러 아쉽게 9회 김현우로 교체됐다.
전날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삼성 라이온즈는 밴덴헐크의 활약에 힘입어 편안한 마음으로 한가위 연휴를 맞게 됐다. 이날 8대0 완승을 한 삼성은 2연승을 이어가며 매직넘버를 '14'로 줄였다. 삼성의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는 2011년 8월 17'18일 문학 SK전 이후 3년여 만이다.
삼성은 4회 2사 1, 3루에서 3루 주자 박한이가 폭투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5회 5연속 타자 볼넷과 폭투, 최형우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보태 5대0으로 달아났다. 이어 7회에는 박한이의 솔로 아치, 최형우의 장외 2점 홈런이 터지면서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4타수 3안타 4타점을 챙긴 최형우는 타율을 0.365까지 끌어올려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한편 다른 구장 경기에서도 홈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NC를 10대1로 대파했고, 잠실에서는 LG가 5대3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문학에선 SK가 롯데를 상대로 12대3의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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