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작가로는 나 말고 한 사람이 더 참여할 것이다. 국내외 화단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구 출신 작가가 될 것이다. 또 중국 아방가르드의 대표 주자 황용핑, 인도 출신으로 영국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등이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하 이우환미술관)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우환 화백은 11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이우환미술관 건립 설명회 자리에서 참여 작가에 대한 구상을 이렇게 밝혔다. "8~10명의 참여 작가들을 선정하기 위해 대구 출신 작가를 비롯해 여러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작가들이다. 조각, 사진, 비디오 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여 장르별 안배와 지역적 배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작가 선정이 쉽지 않다. 작가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건립 추진 4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참여 작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대구시가 이 화백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저작권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약을 맺기 전에 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렇다고 하나도 안 밝힐 수 있는 입장도 아니어서 황용핑, 카푸어, 볼탕스키 등 몇몇 작가의 이름을 거론했다. 매달린다는 표현은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백은 이어 "미술관은 작가의 특색에 맞게 각자의 방을 꾸미는 형식으로 조성된다. 방을 어떻게 꾸밀지 윤곽이 잡혀 있지 않아 몇 점의 작품이 필요한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내 작품의 기증 숫자도 방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미술관 위상에 맞게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화백은 매년 같은 작품이 전시되면 과연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에 대해 "기획전시실을 두어 1년에 몇 차례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또 같은 작품만 걸려 있어도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화백은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미술관의 이름과 미술관 추진 경위 등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나는 개인 미술관 건립을 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개인 미술관 건립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 와전되었다. 앞으로는 제가 이야기한 것만 보도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술관 이름도 '만남미술관'이라고 재확인했다. 부제로 '이우환과 그 친구들'을 더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우환미술관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자신이 말한 것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괜한 일을 했다고 후회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만남미술관을 만들자는) 나의 생각을 대구시가 받아들였고, 또 부지도 확보되었으며 설계작업까지 들어간 상태여서 계속 추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멋진 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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