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은 11일 "대구에 지으려는 만남 미술관은 대구의 꿈을 넘어 세계의 꿈이라 할 수 있다. 나는 한국을 빛내는 대구가 아니고 세계를 빛내는 대구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 미술관이 세계를 빛내는 대구에 있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화백은 이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과 관련한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화백은 자리를 옮겨 가진 만찬장에서도 "국내 다른 도시들이 추진하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전시 시설과는 차원이 확실하게 다른 미술관이 될 것"이라며 세계의 자랑거리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화백은 이날 설명회에서 "최근 미술관은 그 지역의 자랑이고 꿈이다. 그래서 지역마다 미술관을 경쟁적으로 건립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문제성을 보이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유럽, 미국 등에서 이런 콘셉트로 건립하자는 제안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면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있었지만 거기서는 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이 미술관은 대구의 자랑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화백의 이 같은 설명에도 유치 작가들의 작품 구입과 관련한 '돈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에 이 미술관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화백은 이날 작품 구입비(대구시와 이 화백은 100억원 정도로 약정)에 대한 문제에 대해 "4년 전 작가들과 접촉을 시도할 때에 비해 작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작품 1점에 500만달러 하는 작가도 몇 명 있다. 아무리 안 해도 1점에 100만달러는 한다"고 했다. 나라별로 1, 2명씩 8명에서 11명의 작가를 유치한다면 산술적으로도 100억원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화백은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결국 이 문제는 미술관 건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전제에서 이 화백과 대구시가 풀어야 할 대목이다. 그래서 권영진 시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부담 역시 권 시장이 떠안아야 할 몫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의회 소관 상임위인 문화복지위원회의 이재화 위원장은 "이런 설명회 자리가 이 미술관을 추진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좀 더 빨리 이런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대구시의 책임이 크다. 시 재정이 투입되는 문제이므로 앞으로 예산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미술관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달서구 두류공원 내 2만5천여㎡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착공에 들어간다. 미술관 건설비용은 총 297억원이고 대구시는 지금까지 부지매입비, 기본설계비 등의 명목으로 16억여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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