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텔 인터불고 화상경륜장 추진…수성구청 '긁적'

'호텔 인터불고 대구'가 창원경륜공단 장외발매소(화상경륜장) 유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호텔 인터불고가 수성구 만촌동 호텔 별관 지상 1~3층(총 면적 4천28㎡)에 하루 2천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화상경륜장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수성구청과 수성구의회에 동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은 주민과 구의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불고가 유치를 희망하는 화상경륜장은 창원경륜공단이 설치'운영하는 시설로 설치 전에 경륜장 반경 200m 내의 주민 50% 이상의 동의와 함께 관할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문화체육관광부에 허가 신청할 수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지난달 인터불고 관계자가 2차례 찾아와 유치와 관련해 설명을 하고 갔다"며 "호텔 측이 일부 수성구의원에게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창원경륜공단은 창원에서 경기가 열리지만, 매출 증대를 위해 다른 지역에 실시간 화상 중계를 통해 베팅에 참여할 수 있는 화상경륜장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화상경륜장 설치는 이전에도 대구에서 두 차례 시도됐다. 지난 2006년 달서구 유천동의 웨딩건물에 이어 2011년 서구 원대동의 웨딩건물에 설치하려다 구의회와 주민들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호텔 인터불고 관계자는 "화상경륜장을 유치하면 대구 전체적으로 세수 확보나 고용 창출 등 파급 효과가 크며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이 동의를 얻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행성 조장에 대한 비판은 물론 사업장 주변의 주차난'차량정체 등에 따른 민원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성구의회 한 의원은 "화상경륜장의 연매출 1천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성구에 들어올 세금은 연간 1억5천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베팅에 따른 자금의 역외 유출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여론을 고려했을 때 득보다 실이 많은 사업"이라고 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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