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탁회의·정책 거리 투표…'참여 市政' 불붙었다

대구시민·2인1조팀 20일 대백 앞 '스티커 투표'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오후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에서 현장 시장실을 열고 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연료단지 이전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오후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에서 현장 시장실을 열고 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연료단지 이전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시민과 공무원이 짝을 이룬 '2인 1조' 팀이 콘테스트 무대에 오른다. 시민이 먼저 자신이 제안한 정책을 시민평가단 앞에서 설명한다. 이어 한 팀을 이룬 공무원이 이 제안의 실효성과 기대 효과 등을 부연 설명하며 평가단에게 제안을 채택해 줄 것을 호소한다. 설명을 들은 시민평가단은 이들에게 예산과 파급효과, 현실성 등에 대한 질문을 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투표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이번엔 '권영진표' 시민정책 참여 2탄이다. 16일 스타트한 시민원탁회의에 이어 '시민정책 콘테스트'가 뒤를 잇는다. 이는 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을 뽑는 게 특징으로 콘테스트 형식으로 추진되는 것은 대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 평가는 길거리 현장 평가와 제안자가 직접 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시민이 시정에 반영될 만한 우수 제안을 직접 뽑는다.

대구시는 먼저 20일 오후 4시에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우수시민정책으로 선정된 10건의 제안이 적힌 보드를 시민 앞에 펼쳐놓고 평가받는 '길거리 시민 투표'를 한다. 이는 시민 200~300명을 대상으로 우수 제안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총 20%의 배점이 걸려 있다. 시는 이에 앞서 정책 공모를 통해 제안된 120건을 대상으로 각 실'국의 담당 공무원들로 구성된 위원회 등의 검증을 거쳐 10건으로 압축했다.

길거리 평가를 거친 우수 제안들은 이달 2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평가단(150명)과 전문심사단(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정책 콘테스트'에서 다시 시민들의 평가를 받는다. 정책 제안자는 관련 분야 담당 공무원과 함께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시민평가단을 대상으로 제안 설명을 한다. 시는 이 콘테스트를 통해 배점 40%를 부여하고, 우수 정책 '톱 3'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시는 이날 콘테스트에 참석한 시민평가단을 대상으로도 즉석에서 우수 정책 제안을 받고 평가하고 상품을 주는 시간도 가질 방침이다.

시는 다음 달 초 마지막 단계로 제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우수 정책 심사회의(40%)를 열고 금'은'동 및 장려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최종 선정된 우수 정책은 대구시의 종합 계획에 포함돼 적용되거나 개선'수정'확대를 거쳐 하나의 정책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안자와 제안된 정책을 적용할 해당 부서의 공무원이 한 팀을 이뤄 발표하고 경쟁하는 콘테스트 방식을 선택한 것은 흥미는 물론 긴장감과 책임감을 함께 끌어내기 위해서다"며 "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선택하는 등 시민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콘테스트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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