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화사 무료개방, 부산 범어사처럼 市지원을"

주지 덕문스님, 권 시장 방문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이 18일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기 위해 대구시청을 찾았다. 덕문 스님은 "바쁜 시장님이 직접 동화사에 오시는 것보다 내가 내려가는 것이 시간도 더 절약된다"며 하산(下山)을 했다고 한다. 이날 만남에서 주요 이슈는 현재 문화재 관리비 명목으로 성인 1명당 2천500원씩 받고 있는 동화사 입장료의 폐지 문제였다. 덕문 스님의 주지 취임 일성도 동화사의 무료 개방 추진이었다. 동화사는 24시간 개방할 경우 발생하는 입장료 수입 감소가 연간 4억여원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문화재 관리비 명목으로 이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 금정산에 있는 범어사의 경우 2008년부터 연 입장료 감소분인 2억원가량 되는 돈을 부산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권 시장은 이에 대해 "시민 편의 증진과 대구 관광의 활성화 차원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동화사를 중심으로 팔공산은 종교와 상관없이 대구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또 대구로 관광객을 모이게 하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라며 입장료 폐지의 필요성 및 예상 효과에는 공감을 표시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덕문 스님은 이 자리에서 "이 일을 특정 종교의 문제로 봐서는 곤란하다. 우리나라 역사적인 문화재가 대부분 불교와 관계있다는 점 그리고 동화사도 불교 문화재의 보고라는 점을 고려하고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동화사를 대구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화사 방문객은 지난해 600여만 명에 이르렀다. 대구경북 사찰 중에서는 단연 1위다. 파계사가 350만 명, 경주 불국사가 150만 명 정도다. 이에 따라 문화재 관리비 명목으로 지난해 약 7억6천만원을 썼다는 게 동화사 측의 설명이다. 동화사에는 현재 대웅전, 당간지주, 마애여래좌상 등 보물 13건 22점, 대구시 지정 유형문화재 12건 22점, 대구시 지정 문화재자료 8건 11점을 포함해 모두 257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등재되지 않은 문화재급 유물은 2천 점 이상에 이른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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