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 파워 오브 맘스 지음 / 구세희 옮김 / 북라이프 펴냄

이 책은 2주 전, 난장판이 된 집 때문에 정말 '미쳐 버릴 것 같았던'한 엄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핵폭탄이라도 터진 듯 엉망이 된 집, 작정이라도 한 듯 엄마의 이야기는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엄마, 자꾸 나한테 그렇게 화내면 엄마를 포장해서 '엄마 팔아요.'라고 써서 내다버릴 거야!"라고 협박하는 딸아이까지. 그녀는 당장 앞치마를 내던지고 엄마 역할에 사표를 내고는, 그대로 하루를 끝내고 싶었다고 한다.

가족을 위한 삶이란 매우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엄마가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이자 하나의 '특권'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되고 난 이후 현재의 삶이 각자 꿈꿔온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엄마의 진짜 일상에 한번 들어서는 순간 모든 아름다움이나 보람 같은 것을 느낄 여유조차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엄마들은 '내가 엄마 자격이 있는 걸까?'하는 자책감에 고민한다.

2007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돼 이제는 200만 미국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파워 오브 맘스'(www.powerofmoms.com) 게시판에는 육아 전쟁과 사회 활동, 그리고 가사 생활에 시달리는 엄마들의 진솔한 글들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이 책은 엄마들의 수많은 게시물들 중 폭풍 같은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던 글들만 선정해 한 권에 담았다. 가족들조차 이해할 수 없던 많은 부분들에 대해 같이 울고, 같이 감사하고 때로 함께 위로하며 엄마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낸 이 책은 '진정한 엄마들의 잠언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매일 3분씩 읽히는 책이라고 한다. 272쪽, 1만4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