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이면 시민 및 관광객들을 팔공산으로 모으는 '스님들의 산중장터'가 있다. 전국 유일의 '팔공산 승시(僧市)'다.
'2014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축제'가 10월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6일까지 팔공산 씨네80 자동차극장 및 동화사 일대에서 진행된다. 대구시와 팔공총림 동화사가 주최하고, 대구불교종단협의회와 대구불교총연합회 등이 함께 꾸린 팔공산 승시축제 봉행위원회가 주관한다.
◆시민과 관광객 그러모으는 팔공산 산중 축제
승시는 고려 때부터 조선 초기까지 사찰끼리 물품을 사고판 장터다. 곳곳에 사찰이 있는 팔공산은 승시의 흔적과 스토리를 풍부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역사문화자산 보전의 취지로 복원됐고, 2010년 전국 최초로 팔공산에서 승시가 개최됐다. 이후 매년 가을마다 열려 올해로 벌써 5회째다. 대구를 알리는 어엿한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승시는 나눔과 소통을 강조한다. 자리이타(自利利他'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불도를 닦는 일) 정신을 실천한다. 우선 중고물품을 물물교환하거나 엽전(승시 축제에서만 쓸 수 있는 '승시통보')으로 사고팔 수 있는 '시민참여형 나눔 장터'를 새롭게 마련했다. 수익 일부는 사회복지기금으로 기부한다. 세월호 사고로 경제가 침체된 전남 진도 지역 농어업인을 돕고, 영호남 교류도 이끌어내는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미역, 다시마, 구기자 등 각종 진도 특산품을 판매한다. 또 승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승시 재현 마당', 사찰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승시 장터', 전통시장인 '오일장'도 함께 운영한다.
◆더욱 풍성해진 축제 콘텐츠
불교문화 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한다. 문화공연으로는 약사여래불과 승시를 소재로 만든 국악창작뮤지컬 '인연'을 비롯해 다양한 불교문화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통통(通通) 한마당'(10월 3일 오후 7시), 불교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불교음악제'(4일 오후 7시 30분), 인기 국악인 김영임과 남상일이 출연하는 '우리가 락(樂) 음악회'(5일 오후 7시) 등을 연다.
또 전국의 스님들이 씨름 최강자를 가리는 '승시 장사 씨름대회'(4일 오후 1시)와 법고 연주 실력을 겨루는 '울려라 법고소리'(4일 오후 6시),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승시 노래자랑'(5일 오후 5시 30분)도 진행한다.
체험마당도 다양하다. 도예'사찰음식'불교음악 등 문화강연, 스리랑카'라오스'몽골 등의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세계불교문화체험, 발우공양'범패 연주'승복 착용 등을 할 수 있는 사찰문화체험 등이다. 전시마당으로는 지호 스님의 '사경불화 전시'를 축제 기간 내내 동화사 설법전에서 열고, 법용종근 스님의 달마도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는 '희망나눔 달마 선묵화 초대전'을 10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동화사 불교문화관 전시장에서 진행한다. 불교 축제의 백미인 장엄등(燈) 전시도 열려 축제 기간 내내 불을 밝힌다.
10만 송이 국화를 전시하는 '승시 국화축제'는 10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동화사 약사대불 일대에서 연다. 승시 축제가 끝난 뒤에도 시민 및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7월부터 24시간 개방되고 있는 약사대불 일대는 국화를 품은 가을 야경의 매력을 물씬 풍길 예정이다.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은 "승시는 스님들의 장터라는 독특한 역사 소재를 재현하는 차별화된 축제 및 문화 콘텐츠"라며 "특히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 불교의 역사 및 문화적 매력을 전하며 대구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및 참가 신청은 팔공산 승시축제 홈페이지(seungsi.com), 053)986-9575.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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