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축제장의 백미는 바로 이곳이에요."
예천세계활축제장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첫 번째 꼽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세계활전시관이다. 약 1천㎡ 규모의 천막형 주제전시관에 꾸며둔 전시관 내부를 다 둘러보는 데만 약 20여 분이나 걸린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예천에서 뻗어나간 활 시위가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초대형 지구의 같은 조형물이 스팟조명과 함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부엔 희귀한 세계 활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먼저 인도와 영국의 활과 화살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몽골의 전통 화살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티베트, 독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인디언 활 등 각양각색의 세계 활들이 총 망라되어 전시돼 우리나라 전통 국궁과 잘 비교해 볼 수가 있다.
활뿐만 아니라 권영학, 김성락 궁장 등 예천지역의 활 제작 명장들이 현장에 나와 손수 제작한 우리나라 전통 활을 선보이고 우리나라 활의 우수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며 특히 예천지역에서 전통 활 제작으로 이름을 떨친 인간문화재 권영록 궁장이 쓰던 활과 제작 도구 등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등 갖가지 볼거리를 마련해 두고 있기도 하다.
또한 올림픽에 출전한 역대 양궁선수의 사진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들의 동영상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개인별 소장품과 경기에 사용하던 활도 전시되는 등 국내 활 영웅들의 이야기도 영상과 함께 실감 나는 시청각 시스템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눈속임으로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는 트릭아트와 활을 소재로 한 디자인 안락의자도 선보인다.
학생들의 교육 효과를 위해 활의 과학적 원리를 빔 프로젝터로 만든 초대형 영상으로 24시간 상영하며 활과 화살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여준다.
윤여홍 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관람객들 개개인에게 전문 인력들이 배치되어 개인지도를 한다는 마음으로 활에 대한 설명과 작동방법 등을 자세하게 안내한다"면서 "자원봉사자와 진행 도우미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아무런 불편 없이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사전 연습과 교육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언 활=북미의 북대평야지대에 사용되었던 비균형적인 평야지대의 활로 활의 윗짱이 아래짱보다 길고 더 유연하여 많이 휘는데 이것은 화살이 직선으로 날아가도록 하며 짧은 거리를 쏠 때 중요한 것이다. 시위의 고정은 대부분 윗부분의 활끝에는 고정시키고 다른 시위의 매듭은 아랫부분의 활끝에 고정시켜 사용한다. 이 활은 대부분 바이손을 사냥했던 수(라코타)(Sioux(Lakota)), 체엔(Cheyenne), 아라파오(Arapaho) 그리고 블랙 풋(Black foot) 인디언들이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농사를 지으며 살던 만단(Mandan), 히다차(Hidatsa), 아리카라(Arikara) 그리고 오마하(Omaha) 인디언들도 이런 타입의 활을 사용했다.
◆영국 장궁=활대가 주목(yew)으로 만들어졌다. 통나무를 결대로 쪼개어 가운데의 붉은 심재와 바깥쪽의 흰색의 변재를 적당 비율로 남겨 깎되 바깥 부분에 흰빛을 안쪽에는 붉은빛으로 제작해 강한 붉은색의 탄성과 무른 흰빛의 유연성을 더해 꺾이거나 튀지 않은 성질을 이용했다. 활의 양쪽 끝에는 물소의 뿔로 제작해 끼워 고정시키고 한쪽의 시위는 활채에 고정시키고 나머지 한쪽은 고지의 파인 홈에 끼워 사용한다.
◆태국 죽궁=매우 두꺼운 대나무를 이용해 제작된 활로 대나무의 겉 부분을 안쪽으로 제작한 뒤 중앙의 바깥쪽에 손잡이를 달고 활의 오금부위까지는 넓어지다가 고지쪽으로 가면서 차츰 가늘어지며 자름 면이 반달형으로 제작됐다. 시위가 걸리는 고지의 끝 부분은 밖으로 휘어진 모양으로 깎아 홈을 만들어서 시위를 끼울 수 있도록 했다.
◆동남아 탄궁=대나무로 만들어진 몸체에 손잡이는 나무로 새의 모양을 깎아 묶어 고정하고 시위는 대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 특히 시위의 중앙에는 대나무로 바구니처럼 엮어서 오늬가 없는 화살이나, 돌 등도 쏠 수 있게 했다.
◆티벳 각궁=현재까지는 시위를 얹고 부릴 수 있는 완형의 활이나 얹은 활상태에서는 한쪽의 오금이 약해 활이 몰린다. 또 한쪽 면의 고지가 돌아가서 나무를 보충해 보수했다.
◆인도계 활=무소뿔과 쇠심줄 등의 재료를 사용해 제작한 뒤에 자작나무껍질로 활 전체를 감싸고 그 위에 다시 붉은 칠을 전체적으로 했다. 또한 줌통과 정탈목 고지 등에 검고 금빛의 문양을 넣어 화려하게 장식했다.
◆예천활(국궁)=국궁의 원산지인 예천활은 몽골식 활쏘기 방식을 기반으로 변형'발전됐다. 예천활은 각궁으로 길이는 단궁, 구조상으로는 목편, 죽편, 각편 등을 모두 사용한 복합 궁이다. 다른 활에 비해 탄력이 좋아 주로 임금이나 선비들이 심신수련용으로 많이 사용했다.
주재료로는 물소뿔, 산뽕나무, 대나무, 쇠심줄, 민어부레, 화피(자작나무껍질), 명주실 등 일곱 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활은 습하지 않은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만들며 활 한 장을 만드는데 300번 이상 손이 가야 하는 정성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활 제작과정은 제일 먼저 대나무를 잘라 구워서 평면이 되도록 펴 준다. 그다음 몸통인 대나무의 양끝에 뽕나무를 연결하고 손잡이 부분인 참나무를 가운데 붙인다. 그리고 활 가운데 물소뿔을 붙이고 바깥쪽에 민어부레 풀과 배합한 소 힘줄을 붙여준다. 끝으로 자작나무 껍질을 겉에 붙이면 예천 전통 활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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