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군단 '천적' 니퍼트와 마지막 승부

삼성, 올 6회 대결 5패 '수모'…마틴, 두산전 선발 등판 나서

5일 KIA를 상대로 시즌 8승째를 거둔 삼성 선발 배영수가 마운드를 내려오며 미소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KIA를 상대로 시즌 8승째를 거둔 삼성 선발 배영수가 마운드를 내려오며 미소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정규시즌 4년 연속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인 삼성 라이온즈가 6일 안방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밀린 숙제 해결에 나선다. 올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 더스틴 니퍼트를 넘어서는 것이다. 시즌 팀 간 전적에서도 6승9패로 유일하게 두산에 열세인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맞대결이다.

니퍼트는 올해 삼성과의 경기에 모두 6차례 등판해 5승 무패를 챙겼다. 43.2이닝 동안 166명의 타자를 상대해 35피안타(6피홈런) 5사사구로 14실점(평균자책점 2.89)만 허용했다. 반면 삼진은 40개를 뺏어냈다. 삼성전에서 기록한 피안타율 0.219는 자신의 상대 구단별 전적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다.

니퍼트는 2011년 국내 무대 데뷔 이후 삼성을 상대로 18경기에 등판해 13승1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국내 통산 51승 가운데 25% 이상을 삼성전에서만 거뒀으며, 정규시즌에서는 지난해 3월 이후 삼성전 8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니퍼트를 이겨본 것은 지난해 10월 31일 대구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6차전이 마지막이었다.

니퍼트의 구위는 예전만 못하다. 평균자책점이 2011년 2.55(15승 6패), 2012년 3.20(11승 10패), 2013년 3.58(12승 4패)에 이어 올해 4.03(13승 7패)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두산은 내년에도 니퍼트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해마다 10승 이상씩 거둘 만한 대체 용병을 찾기 어려운데다 '우승후보'인 삼성을 압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 중인 마틴을 선발로 내세운다. 마틴은 올해 두산과의 경기에 3차례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5.60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월 10일 NC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마틴의 어깨에 삼성의 '니퍼트 깨기'라는 숙원 해결의 실마리가 걸려 있는 셈이다.

한편 삼성은 5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대5로 승리, 아시안게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승부는 삼성이 2회 2사 1'2루에서 김상수'나바로'박한이'채태인의 연속 적시타로 5점을 뽑으면서 일찌감치 갈렸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배영수는 5.1이닝 6탈삼진 5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선 윤성환이 5이닝 5실점 했으나 팀 타선이 17안타를 몰아쳐 10대5로 대승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선 LG가 넥센을 5대4로, 문학에선 SK가 한화를 6대3으로 물리쳤다. 마산에서는 전날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NC가 두산을 5대3으로 꺾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