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은, 골프장·콘도 회원권 811억원 어치 보유

이용 현황 전혀 관리 안돼 시세변동 36억 손실까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무려 811억원(자회사 포함) 어치의 골프장·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회원권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 왔으며 시세변동으로 36억원의 손해까지 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KDB금융지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지주 및 자회사 회원권 보유 현황'에 따르면 산업은행 및 자회사가 보유 중인 회원권 총액이 무려 811억원(2013년 감사보고서)이었다. 또 산업은행은 4개 골프장(75억원) 및 8개 콘도(29억원)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 산은캐피탈과 KDB인프라자산운용이 각각 22억원과 14억원 상당의 회원권을 사용하고 있다.

보유회원권 가운데 대우증권이 소유한 마에스트로가 57억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산업은행이 소유한 블랙스톤(35억원)과 크리스탈밸리(23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KDB금융지주가 보유한 회원권의 취득가액은 429억원이었으나 2013년 말 장부가액은 392억으로 36억원의 평가손실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KDB금융지주 및 자회사들은 골프장 회원권 이용 현황 및 사용기록 등을 전혀 관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권을 누가,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회원권을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부적절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길이 없다.

김 의원은 "회원권 규모 811억원은 너무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회사 소유자산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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