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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5일의 마중/드라큘라:전설의 시작/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5일의 마중'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5일의 마중'

오랜만에 황금 콤비를 보여준 장예모 감독과 배우 공리, 중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진도명의 애절한 연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의 OST 참여로 화제를 일으키며 중국 개봉 당시 흥행 돌풍을 몰고 온 작품이다. 정치적인 신념으로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오래 수감되었던 루(진도명)는 문화대혁명 이후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간다. 그는 5일에 집에 간다는 편지를 보낸 후 돌아왔지만, 아내 펑(공리)은 기억상실로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고 딸은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오늘도 펑은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며 '5일에 루 마중 나갈 것'이라고 쓴다. 이 영화는 상하이의 옛 지식인 육언식의 일생을 그린 엄가령의 베스트셀러 소설 '육범언식'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인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다. 매월 5일에 기차역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그리고 가족 안에서 이방인이 되어버린 남편의 허물어진 가정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이 가슴을 울린다.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드라큘라 백작은 백성들을 평화로 다스리며 절대적인 신임을 얻는다. 하지만 막강한 군대를 앞세운 투르크 제국의 술탄이 세상을 정복하기 위한 야욕을 드러내며 복종의 대가로 사내아이 1천 명을 요구하자, 분노한 드라큘라는 전쟁을 선포한다. 압도적인 전력의 투르크 대군을 물리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그는 전설 속 악마를 찾아가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자신을 담보로 한 위험한 계약을 하고 만다. 스스로 어둠의 존재가 되는 것을 선택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이다. 영화는 술탄의 침략으로부터 고통받는 백성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어둠의 존재가 되길 선택한 드라큘라 백작의 기원을 짚어가는 이야기이다. 엄청난 힘을 얻은 대신 저주의 굴레에서 평생 고통을 맛봐야 하는 드라큘라는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존재다. 영화는 제작비 1억달러, 참여한 비주얼팀 스태프 수만 303명에 달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이다.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예술감독인 가와세 나오미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영화다. 대보름 축제가 한창인 작은 아마미의 조그마한 섬마을이 배경이다. 보름달이 뜬 밤바다에 시체 한 구가 떠오른다. 고등학생 소녀 쿄코는 떠들썩해진 섬사람들 사이에서 뭔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같은 반 소년 카이토를 의아해 한다. 죽음을 앞둔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 중인 쿄코는 유일한 친구인 카이토에게 의지하려 하지만, 그날 이후 냉랭해진 그가 원망스럽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쿄코의 엄마는 가족들 품에서 숨을 거두고, 어머니의 불륜을 의심한 카이토는 태풍으로 인해 소식이 끊긴 어머니가 살아있음에 안도한다. 영화는 삶처럼 자연스러운 죽음, 그리고 아픔을 겪고서 성장해나가는 소년 소녀의 사랑을 담는다. 가족과 이웃들의 보살핌과 축복 속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통해 자연의 한 자락으로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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