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 신협 2곳 직원이 26억 부정대출

경찰 안계·다인신협 수사

의성군 안계신협 대출담당 직원이 24억여원을 부정대출해간 사실이 신협중앙회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곳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인출에 나서는 등 큰 혼란을 부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성군 다인신협 대출담당 직원도 담보물 없이 2억6천만원을 부실대출해간 것이 발각됐다. 경찰이 두 곳의 신협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8일 신협중앙회 감사팀에 따르면 전국 신협에 대한 자금 흐름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안계신협 대출액이 크게 늘어난 사실이 포착됐으며, 지난달 25일 안계신협에 대해 집중 감사가 이뤄진 끝에 대출담당 문모(36) 부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친인척과 지인 등 23명 명의로 40차례에 걸쳐 24억여원을 부정대출해간 것이 확인됐다. 문 부장은 신협중앙회 감사 이틀째인 지난달 26일 출근한 뒤 사라져 연락이 끊겼다.

안계신협 부정대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져 7일 6억원, 8일 오전에는 1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안계신협은 지난달 30일 예천군 지보신협과 합병 결의를 했으며 현재 합병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가용 신협예금자보호기금은 1조1천992억원이다. 갑작스런 인출에 대비한 지불준비금 성격인 상환준비금 2조6천200억원과 조합의 중앙회 예치금 11조6천395억원 및 조합 여유자금 등 모두 21조4천281억원이 넘는 자금이 준비돼 있어 예금자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 다인신협 대출담당 장모(38) 부장도 담보물 없이 2억6천만원을 대출해준 사실이 신협 감사에서 밝혀졌다. 문제가 되자 장 부장의 가족들이 담보물을 제공했다고 신협 측은 설명했다.

의성경찰서는 신협중앙회의 고소에 따라 안계 및 다인신협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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