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 브리핑] 에볼라 공포 세계적 확산

백신 접종 임상착수…안전성 여부 촉각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인적'경제적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 5개국과 미국의 5일 현재 감염자는 8천33명, 사망자는 3천865명이라고 발표했다.

WHO는 이날 에볼라 대응 로드맵 발표를 통해 에볼라가 계속 확산하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의 감염자 수는 8천11명, 사망자 수는 3천857명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라이베리아가 3천924명 감염에 2천210명 사망으로 가장 많고, 시에라리온은 2천789명 감염에 879명이 사망했으며 기니는 1천298명 감염에 768명 사망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조기에 차단되지 않고 주변국으로 퍼진다면 경제적 피해규모가 35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연례회의를 앞두고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악과 최상의 시나리오로 나눠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경제에 끼칠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가 진정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웃국가로 번진다면 경제적 피해가 연내 74억달러(7조9천476억원), 내년 말까지 326억달러(35조1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에볼라 감염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 의과대학 분자생리학과의 지그문트 데레웬다 박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현존하는 그 어떤 바이러스에도 없는 특이한 분자구조의 단백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헬스데이 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RNA(리보핵산)가 만드는 7가지 단백질 중 하나인 이 단백질은 접힘(folding)의 형태가 특이한 것으로 미루어 감염된 세포 내부에서 스스로를 증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데레웬다 박사는 밝혔다.

따라서 이 단백질을 공격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면 에볼라 바이러스를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데레웬다 박사는 지금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에볼라가 확산되기 2년 전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의 정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도 시작됐다.

미 메릴랜드 의과대학과 서북부 아프리카 말리 백신개발센터 관계자들은 9일 말리에서 근무 중인 3명의 의료노동자에게 에볼라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마이론 레빈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성공할 경우 에볼라 확산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협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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