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방의 모든 것 설계에서 시공까지'
대구 달서구 장동에 있는 우진산업(www.woojinondol.com)은 건축설비자재 전문 생산업체로 약 40년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바닥난방장비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동종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회사는 단순히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제품군을 연구하면서 난방장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사출에서 시작
1977년 설립된 우진전자를 모체로 하는 우진산업의 시작은 1969년 플라스틱 사출에서였다. 사출 작업을 하면서 금형에까지 노하우를 축적한 우진산업은 1977년 전기 계량기함과 야외용 플라스틱 탁자 세트, 건축용 설비자재를 생산했다. 현재는 디지털계량기함에서부터 눌러 조임 단자대까지 다양한 계량기함 관련 제품을 만들어낸다. 눌러 조임 단자대는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그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우수한 제품을 앞세워 우진산업은 20년간 대한주택공사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1990년대 들면서 우진산업은 한 단계 도약한다. 회사는 1990년대 말 그동안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판넬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바닥난방분야에 기술을 연구했다. 마침내 우진산업은 지난 2002년에는 조립식 전기온돌판넬인 '우진훈기나'를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이 회사는 동종업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제2의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정현찬 실장은 "지금 회사는 전기계량함 사업부와 전기판넬 사업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두 분야에 있어서 오랜 시간 해왔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업계 최고 '우진훈기나'
우진산업의 '우진훈기나'는 탄생과 동시에 업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자체개발생산하는 '우진훈기나'는 세계 하나 뿐의 훈기 나는 조립식 전기판넬이다"며 "한국 전통 구들의 원리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우진훈기나'는 바닥과 판넬 사이에 형성되는 1.5㎝의 공간에서 훈기(薰氣)를 형성하고 대류현상을 통해 열효율을 최대로 높힌다. 판넬에 구멍을 뚫어 열판과 밑판 사이에서 형성된 훈기를 외부로 유도, 바닥난방뿐 아니라 공기까지 데워 줘 열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원리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단순히 바닥만 따뜻한 것이 아니라 방안 공기 전체가 데워지면서 별도의 난방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다.
또 무거운 하중에도 높이를 지지하는 기둥발이가 있어 꺼지지 않는다. 기존의 영세업체들이 만든 제품에서 쉽게 발생해 문제가 됐던 '꺼짐 현상'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끼움 방식으로 좌우 어느 쪽으로도 설치 및 해체가 가능하며 판넬과 판넬사이의 틈이 벌어지지 않는다.
우진산업 관계자는 "설치 시 동일한 색끼리 접속하면 되기 때문에 배선도 용이하며, 열판과 보온재, 발열선이 모두 분리 조립된 공법이어서 열의 팽창계수와 상관없이 제품의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우진훈기나'는 한국표준협회가 동종업계 중 최고의 업체 한 곳에만 주는 '으뜸이' 마크를 8년 넘게 유지해오고 있다. 정 실장은 "바닥난방설비 생산업체는 대부분이 영세해 제대로 기술을 연구하지 못한다"며 "저가업체들은 결국 발전이 없는 기존 제품을 계속 내놔 문을 닫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수출로 성장
전기온돌판넬에서 성과를 올린 우진산업은 조립식 온수온돌판넬도 내놨다. '조립식 온수온돌판넬'은 난방용 파이프를 건식 온수온돌판넬 홈 사이에 끼워 배관하고 보일러에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우진산업은 물이 지나가는 파이프를 한 라인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해 누수에 의한 하자의 위험을 없앴다. 기존 구들방식의 판넬 구조를 적용해 난방효율 역시 뛰어나다. 또 설치가 간편해 일반 습식공법이 불가능한 신출 및 리모델링에 적합하다.
정 실장은 "파이프가 열에 의해 수출팽창되는 것을 계산해 판넬에 여유공간을 만들어뒀다"며 "그만큼 하자가 적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진산업의 온수온돌판넬은 숙박업소에서 많이 사용한다. 객실별 온도조절기가 있을 뿐 아니라 중앙에서 각 방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진산업은 우수한 제품은 그동안의 시공 성적에서도 알 수 있다. 회사의 제품은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각종 대기업, 병원, 대학 등에서 사용했다. 설치에서부터 성능, 열효율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진산업은 국내 건축설비자재 생산업체로서 드물게 해외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일본, 중국 등에 우진산업의 난방제품이 팔리고 있다.
정 실장은 "국내 건축용 설비자재는 영세업체들이 많아 수출은 꿈도 못 꾼다"며 "게다가 성능에 대해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제품은 미국에서 실시하는 바닥난방자재의 열효율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우진산업 정태원 대표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득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고객중심 기업철학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며 "국내 우수업체에서 나아가 해외에서도 인정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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