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에 가면 느린 우체통이 있다.
느린 우체통이란 6개월 이후에 발송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인터넷, 스마트폰 등 현대 문명에 젖어 있는 현대인에게 느림의 여유를 갖게 하고, 구룡포에서의 추억을 통해 구룡포를 다시 찾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이달 중 첫 발송 예정인 우편엽서는 지난 4월 구룡포 근대역사거리 방문객들이 작성한 것으로 고단한 현실에 처한 자신을 격려하는 등의 갖가지 사연들로 가득 차 있으며 수신인은 부모, 형제를 비롯해 친구, 연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느린 우체통 이용 방법은 현장에 비치된 엽서에 편지를 쓰고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단 6개월 뒤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낸 날짜와 받는 이의 주소를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현재 느린 우체통에는 매달 500여 통 이상의 엽서가 접수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권태흠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느림의 미학을 가진 엽서 쓰기를 통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이나 가슴 깊이 담아둔 마음 등을 전할 수 있다"며 "느린 우체통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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