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치기 잡은 '예비 캅스'…김천 전경대 김기훈 이경

군 면제 대상임에도 불구, 경찰관을 꿈꾸며 자원입대한 의무경찰이 날치기범을 붙잡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천 모 전경대 소속 김기훈(19) 이경.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던 김 이경은 신체검사를 받으면 공익이나 면제 판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신검을 포기하고 자원입대를 택했다.

얼마 전부터 의경 근무를 시작한 김 이경은 20일 오전 10시쯤 서종원 수경과 함께 김천시 신음동 김천제일병원 쪽으로 가던 중 한 할머니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이모(71) 할머니는 "병원 진료 후 집으로 걸어가던 중 집 앞 골목길에서 만난 한 남자가 욕설을 하며 밀어 넘어뜨린 후 현금 14만5천원과 신분증이 든 가방을 뺏어 달아났다"며 "범인을 붙잡아 달라"고 하소연했다.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날치기범을 쫓아 병원 주변을 둘러보던 김 이경 일행은 자신들을 보고 달아나는 수상한 20대 여성을 붙잡았다.

경찰은 김 이경 일행이 붙잡은 임모(27) 씨를 조사한 결과, 달아난 정모(28) 씨 등 3명이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임 씨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달아난 정 씨와 다른 20대 여성을 찾고 있다.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1학년에 재학 중 경찰관의 꿈을 이루고자 자원입대한 김 이경은 "의경 복무 경험이 경찰관이 됐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원입대했다"며 "김천경찰서에 근무하는 아버지(김준환 경위)의 영향을 받아 경찰관을 꿈꾸게 됐다"고 했다. 김천 신현일 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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