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면, 먹을 땐 맛있는데…포화지방·나트륨 '뒷끝'

1봉지에 1일 기준치 50%∼86%…소비자원 "제조업체 저감 노력을"

국내에서 유통되는 라면에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여전히 높아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라면을 조사한 결과 포화지방 함량은 1봉에 6.3∼9.1g 수준으로 제품별로 최대 1.4배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또 평균은 7.7g으로 일일 영양소 기준치 15g의 51.3%를 차지해 라면을 일일 2봉 이상 섭취하거나,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 함유 식품 등을 함께 섭취할 경우 포화지방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포화지방의 과다 섭취는 지방간 위험을 높이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 및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에 한국소비자원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4개 업체의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해 12개를 선정했다. 조사 대상 제품 중 농심 '안성탕면'의 포화지방 함량이 9.1g으로 가장 많았고,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과 '스낵면 쇠고기맛'이 각각 8.9g, 8.6g으로 뒤를 이었다.

12종의 나트륨 함량은 1봉에 1천350∼2천69㎎ 수준으로 조사됐고, 평균 함량 1천729㎎은 일일 영양소 기준치 2천㎎의 86.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이 1천860㎎, 팔도 '꼬꼬면'이 1천810㎎으로 나트륨 함량 상위 제품에 속했다.

또한 기존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1천960㎎, 농심 '신라면'은 1천930㎎으로 가장 높은 나트륨 함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개선작업을 거쳐 각각 1천840㎎, 1천790㎎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라면 1봉지의 열량은 473.0∼549.6㎉로 나타났고, 식사 대용으로 섭취할 때 1봉의 평균 영양소 섭취량은 한 끼 영양소 기준치 대비 단백질 56.3%, 탄수화물 71.6%, 지방 97.6%를 차지했다.

한편 설문 응답자의 59.9%가 주 1, 2회 정도 라면을 섭취하고, 56.7%가 매운맛을 가장 선호한다고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라면 제조업체는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포화지방 함량이 적고,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대체유 사용과 함께 제품의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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