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습지가 억새밭으로 변하고 있다. 달성습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내륙범람습지로 안동댐과 임하댐이 건설되고부터 육상화 되었다. 달성습지는 오랜동안 일년에 몇번씩 홍수로 범람하곤 했지만 댐과 4대강 보가 들어선 지금은 습지가 물에 잠기는 일은 거의 없다. 이로 인해 달성습지는 온통 억새밭으로 변해 가고 있다. 갈대밭에 억새가 침입하여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억새와 갈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억새란 말은 억새다는 말이다. 태풍에도 억새는 꺽이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연약한 갈대는 태풍에 넘어지고 환삼덩굴 며느리배꼽 가시박으로 덮혀버리지만 억새는 환삼덩굴 며느리배꼽 가시박이 침입하지 못한다. 뿌리가 가늘고 마디가 많고 촘촘하게 얽혀있어서 다른 식물이 침입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갈대 뿌리는 퉁퉁하고 굵지만 드문 드문 땅속줄기를 이루어서 그 틈새로 억새, 잡초등이 새치기를 하기 쉽다. 이들은 갈대 틈새에서 자라다 갈대를 초토화 시키기도 한다. 달성습지를 보자면 지난해엔 갈대밭이었는데 올해 억새밭으로 변한 곳이 늘어가고 있다.
어린이 학부모가 달성습지 견학 생태학습 때 어떤게 억새고 어땐게 갈대인지 혼동을 일으키는 날이 많았다. "억새는 잎맥이 하얗고 잎 가장자리는 칼처럼 날카로워 손을 베이기 쉽죠. 줄기를 잘라 보면 구멍이 아주 작아요, 뿌리를 캐보면 촘촘하게 얽혀있어요."
" 갈대는 잎맥이 하얗지 않아요. 잎이 크고 부드럽고 줄기를 잘라보면 구멍이 뻥 뚫려 있지요, 피리를 만들수도 있어요. 갈대 뿌리는 부드러워서 옛날에는 구황식물이었어요, 씹으면 달콤한 물이 나오기도 해요."
이렇게 억새와 갈대를 설명해줄 때는 꽃이 피기 전이다. 백발 노인처럼 하얀꽃이 억새고, 소녀 머리를 묶은 다발같이 회백색꽃이 갈대예요."
"별안간 누구한테 배를 맞는다면 억 소리가 나면서 아프죠? 억새는 억 할 정도로 바람에 강한 식물이랍니다. 반대로 갈대는 갸냘픈 소녀의 마음 처럼 바람에 흔들리고 센 바람에 넘어진답니다." 이렇게 풀어서 설명하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갈대와 억새는 비슷하면서도 이렇게 다르다.
요즈음 달성습지에는 억새꽃이 한창이다. 억새는 습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억새는 물에 약해 물이 고이는 곳에는 뿌리가 썩어 죽는다. 반대로 갈대는 물끼 많은 땅에서 왕성하게 자라며 뻗어나간다.
석윤복 달성습지생태학교운영위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세 폐지해라"…이재명 블로그에 항의 댓글 1만여개 달려
탁현민 "나의 대통령 물어뜯으면…언제든 기꺼이 물겠다"
尹, 한동훈 패싱 與 지도·중진 ‘번개만찬’…“尹-韓 앙금 여전” 뒷말
“환자 볼모로 더 이상 집단 행동 안된다”…환자 보호자 “하루빨리 협상해야”
김건희 여사, '디올백' 소유권 포기…국가 귀속 의견서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