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 싶어요. 대구 출신으로요."
대구시립과 김천시립국악단에서 4년 동안(2001∼2004년) 내공을 쌓은 국악 트로트 가수 박규리(본명 박강희'35)가 '사랑의 아리랑'이라는 첫 음반을 내고, 지역은 물론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악의 구성진 목소리로 흥을 노래하는 박규리는 이미 군부대에서는 톱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슈퍼주니어 이특, 배우 지현우, 에이트 이현 등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올해 5월 첫 음반을 내고 난 뒤에는 군부대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8일 방송될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에 가수 장윤정, 걸그룹 씨스타 소유 등과 함께 출연한다.
인기프로그램인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도 섭외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악인(아쟁 연주자) 박강희였지만 올해부터 국악 트로트 가수(박규리)로 새 인생을 출발한 팔방미인이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엄마지만 아직도 탤런트급 미모를 자랑한다. 더불어 대학 강의, 마루예술단 봉사활동, 유럽풍 빵집 경영 등 1인 3역을 훌륭하게 소화내고 있다. 3년 전에는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연극에 배우로 출연해 대구연극제 대상을 받는 바 있다.
중앙대 국악교육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박규리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전국 교장연수 강의뿐 아니라 군부대 강의, 교육 분야로도 많은 활동을 해 왔다. 더불어 마루예술단을 창단해 군부대와 교사연수 공연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군에서 박규리는 섭외대상 1순위다. 특히 군 장성들에겐 유명인사로 통한다.
하지만 순탄할 것만 같은 박규리의 인생에도 아픔이 있다. "3년 전에는 공연 연습도중 뇌출혈로 시력을 잃을 뻔했습니다. 그 고통에서 이겨낸 지금은 많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건강하지 못하면 돈도 명예도 물 위의 거품이잖아요. 아픈 후 많이 성숙해졌어요. 이젠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박규리는 올해부터 국악 트로트 신인가수로 새 출발을 했다. 대표곡은 '사랑의 아리랑'으로 우리나라의 한(恨)과 정서가 담겨 있는 아리랑에 관한 이야기를 긍정의 힘으로 풀어냈다. '숟가락 젓가락'과 '너영나영' 등도 대중적인 트로트풍 국악가요다. 박규리는 대구 출신 스타로 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는 "'강의를 하든 공연을 하든 저사람 누구야'보다는 '아, 박규리'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알리고 싶다"고 바랐다.
천상 국악인인 박규리는 이런 꿈을 꾼다. "국악소녀 송소희는 CF(상업광고) 하나로 대한민국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잖아요. 우리 국악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스타가 탄생해 기뻤어요. 저도 대구 출신의 국악 트로트 가수로 뜨고 싶어요. 지역민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전국구 스타로 거듭날게요."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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