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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황 바오로 6세 강론집 국내 첫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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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6세의 복음/ 바오로 6세 교황 지음/ 바오로딸출판사 펴냄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앞서 세상의 갈등을 치유하는데 앞장선 원조 '행동하는 교황'이 있다. 지난달 19일 복자('성인'의 전 단계) 반열에 오른 바오로 6세(1897~1978) 교황이다. 1963년부터 1978년까지 제262대 교황으로 재임하며 교회 일치, 사회 정의, 세계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우선 1965년 예루살렘을 방문해 동방정교회 총대주교 아테나고라스 1세와 만나 서로 포옹한 사건이 유명하다. 바오로 6세는 1천여 년 만에 동방정교회에 대한 파문을 철회했다.

의미 있는 회칙도 많이 발표했다. '민족들의 발전'(1967)은 라틴아메리카의 가난한 사람들과 해방신학에 힘을 북돋아줬다. '현대의 복음 선교'(1975)는 제3세계의 많은 선교사가 개종을 위한 선교를 넘어 해방과 인간 발전을 위한 투신을 도모하도록 자극했다. 역시 라틴아메리카이자 제3세계인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음의 기쁨'에서 현대의 복음 선교를 13번이나 인용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바오로 6세는 한국 가톨릭에도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69년 동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김수환 서울대교구장을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1974년 원주교구의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은 무효라고 선언한 양심선언 사건으로 투옥됐을 때도 지 주교의 옥중서한을 받고 격려했다. 가톨릭농민회를 도왔다는 이유로 유신정권이 안동교구 두봉 주교를 추방시키려 했을 때도 바오로 6세가 나서서 막았다.

바오로 6세는 한국을 방문했던 요한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두 교황에 비하면 국내 신자들에게 조금 생소하다. 그를 다룬 책이 여태껏 국내에 출간된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오로 6세의 재임 중 복음 강론 24개를 수록했다. 교회가 세상의 발전에 부응할 수 있도록 힘썼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현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행과 비교해 살펴볼 만하다. 248쪽, 1만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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