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시2노인복지관 민간위탁 '시끌'

시의장 심사위원 구성 '독단' 입씨름…의장 리더십 놓고 불만 여론

경산시의회가 의장의 권한을 놓고 의장과 시의원 간에 한바탕 설전을 벌이는 등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산시의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제173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임시회 첫날 의원간담회에서 정병택 시의원은 "가칭 경산시2노인복지관 민간위탁 선정과 관련, 심사위원회 위원 추천을 놓고 의장이 왜 의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특정 의원을 추천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경산시가 87억원을 들여 하양읍 금락리에 지은 경산시2노인복지관을 내년부터 민간위탁할 예정인데 민간위탁자 선정과 관련해 심사위원회 위원 구성을 앞두고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사회복지과에서 의회로 보낸 1차 협조공문에서 행정사회위원회 의원 중 사회복지 관련 업무에 전문지식이 있는 1인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이에 시의회에서는 사회복지과에서 기획예산담당관실을 통해 추천할 것을 요청하고, 지방의원 행동강령에 따라 의원이 소속된 소관 상임위 직무와 직접 관련되는 위원회의 위원 위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회복지과에서는 이번에는 상임위원회에 대한 언급 없이 시의원 중 사회복지 관련 업무에 전문지식이 있는 1인을 추천해 달라고 했고, 시의회 의장이 특정의원을 추천해 집행부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정병택 시의원이 "집행부에서 당초 행정사회위원회 의원 중 1명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왜 의장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을 비공개적으로 추천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시의원은 또 "제172회 정례회 회기 중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의장이 계수조정 때 참석해 위원장인 자신으로부터 발언권도 얻지 않고 발언을 하다 관련 규정에 따라 퇴장을 해 달라고 요구를 받는 등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탄을 쏘기도 했다.

이천수 의장은 "지방의원 행동강령에 따라 '의원이 소속된 소관 상임위 직무와 직접 관련되는 위원회의 위원 위촉은 불가하다'는 규정에 따라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시의회 주변에서는 이 같은 갈등이 이미 예견됐었다는 반응이다.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전체 15명의 의원 중 이 의장과 지지세력이 9명으로, 당시 의장'부의장 및 3명의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1개 선거를 제외한 4개 선거에서 9대 6으로 나와 갈등과 분열의 조짐이 있었다. 개원 이후에도 이 같은 갈등과 분열이 봉합되지 않았고, 특히 의장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동료 의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분석이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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