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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겨울철 소화전 동결도 못 막는 소방 당국의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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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시내의 한 철물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상가로 번지면서 9시간 동안 타 수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 화재로 14대의 소방차가 출동하고, 소방대원과 경찰'한전 직원 등 250명이 넘는 인력이 동원됐다. 도심 화재 진압에서는 보기 어려운 소방 헬기까지 나섰지만, 초기 진압 실패는 물론, 인근 상가로 번져도 속수무책이었다.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대로변 상가 건물에서 일어난 불을 빨리 끄지 못한 이유는 소화전 동결 때문이었다.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에 소화전이 얼어붙어 제때 물을 공급하지 못했다. 인근의 다른 소화전도 모두 얼어붙어 불을 끄지 못한 사이에 불길은 10여 곳의 고추 상가로 번졌다. 또, 고압전선 훼손을 우려한 한전이 인근 12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겨울은 습도가 낮고, 대기가 건조해 연중 화재 발생이 가장 많다. 2013년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동절기에 발생하는 화재는 전체의 35.4%다. 그런데도 소방서 측은 소화전과 급수탑의 동결 방지 조치 규정이나 매뉴얼은 없다는 해명만 내놓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사찰 등 중요 문화재는 물론, 주민이 간이 소화기로 불을 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다면 곧장 대형 화재로 번진다는 얘기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일쑤인 겨울철에 실외 소화전이 어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보온 조치를 하고 작동 점검을 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게 소방 당국이다. 그럼에도 매뉴얼에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방치했다면 안전불감증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소방 당국은 당장 실외 소화전을 모두 점검하고, 동결 때를 대비한 비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간이 소화기 비치 여부를 다시 확인해 초기 진압이 가능한 사소한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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