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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중학 자유학기제, 준비한 만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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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내 124개 모든 중학교에서 1학년 2학기 때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치르는 부담 없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아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을 갖는다. 학교는 이 기간 획일적인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활동을 돕는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일부 중학교에서 시범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전면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기대는 자유학기제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 없이 꿈과 끼를 찾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현장 학습과 직업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모색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여러 직업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자신의 장래를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교육의 할 일이다.

우려는 자유학기제를 당장 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적 여건이 성숙해 있는가에서 나온다. 자유학기제는 반세기를 넘겨 지속한 입시 위주 학교 문화를 통째로 뒤흔들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이 기간 입시 경쟁을 잠재워야 하는데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 걱정이다. 특목고나 자사고 같은 입시에 유리한 고교에 진학하려는 사회분위기가 여전히 학교를 감싸고 있다. 2만5천 명에 이르는 대구 중학생 모두가 한 학기 동안 찾아 체험할 수 있는 직업현장을 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자유학기제 도입은 긍정적이다. 문제는 취지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확인해야 한다. 학교와 교사의 노력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 학부모는 잠시라도 아이들이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우선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역사회 역시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직업 현장을 확보하는데 적극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꼼꼼히 연결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치밀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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