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청 호재 살리자" 7개 시군의 비밀카드는?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등 온갖 악재 속에 새로운 성장 발판을 찾던 경북 북부지역 시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등 온갖 악재 속에 새로운 성장 발판을 찾던 경북 북부지역 시'군들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배후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올해는 경상북도 도청의 대구 산격동 시대가 끝나고 안동'예천시대가 열리는 해다. 오는 7월이면 도청 이전이 시작되고 경북도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 유관기관 등이 이전해오면서 본격적인 북부권 도청시대가 된다.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 등 낙후와 소외를 감당해왔던 북부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도청시대를 주도하는 배후도시로 탈바꿈할 각오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부권 신산업도시 역점, 도심재생사업도 본격화

◆안동시=안동시는 도청 배후산업단지 조성 필요성에 따라 일직면 일대에 '남부권 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리더이자 중심도시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도청의 성공적 이전과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도청맞이 범시민 운동'을 펼쳐 도청 소재지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 나간다. 도청 신도시 구역 안의 행정업무를 일원화해 입주민의 불편함을 없애고 이주민들이 고향에서 함께 더불어 살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풍산읍 괴정리에서 신도시를 연결하는 진입도로를 올해 상반기에 완공하고 포항~안동 4차로 확장, 중앙선 전철복선화사업, 신도청 소재지와 세종시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등 도로망 구축으로 반나절 생활권의 발판을 마련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도청 신도시 조성과 철도 역사 이전이 예정돼 원도심 쇠퇴가 우려되지만, 도심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고 교육·주거 자랑" 도청 이주 직원 유치 홍보

◆영주시=영주시는 신도청시대를 맞아 최고의 교육 및 주거 환경을 내세우며 신도청으로 이주하는 직원과 가족들을 유치하는 홍보계획을 수립했다. 인근 지자체들과의 교육'정주 여건 등을 비교해 영주시가 가진 경쟁력을 적극 홍보한다. 또 영주지역으로 입주 시 다른 시군보다 유리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취득세 감면과 이주수당 및 이사비 지원 등에 관한 지원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특히 월등한 교육정책과 특색있는 교육환경에 대해 집중 홍보한다. 지난 2007년 전국에선 유일하게 글로벌 인재양성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거점형 및 권역별 영어체험센터 운영 등 교육도시 영주의 면모를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교육환경이 좋은 영주시의 우수한 정주 여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겠다. 신도청시대를 대비한 인구 유입과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겠다"고 했다.

◆"서울서 1시간 30분 거리" 관광·스포츠 도시 강조

문경시=신도청시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모범 강소도시를 지향하는 문경지역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경은 최근 문화'관광'체육'교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낙후된 북부지역발전의 중심도시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가족들이 문경에 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발굴과 문경의 장점 알리기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배타적이지 않고 텃세가 없는 주민 정서와 분위기, 휴양자원과 문화재가 풍부한 점,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로 가장 가까운 지리, 오미자와 사과 등 경쟁력 있는 농산물의 최대 주산지라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화'관광'스포츠'교육이 어우러진 경북 서북부 지역의 거점도시로 발돋움해 인구 유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 농업 중심축 자리매김, 산업단지 조성 계획

◆의성군=그동안 의성군은 신도청과 인접한 접근성과 경북 중심지로 좋은 조건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의 중장기 계획인 권역별 창조산업벨트(K1) 구축 계획에서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못해 소외감과 불만이 적잖다.

경북도의 개발 전략 부재 속에서 마지막 보루인 농업 육성에 나선다. 농업의 사령탑이 될 경상북도 농업기술원과 농업자원관리원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이전과 함께 융복합 농업을 육성해 경북 농업의 중심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 북부권 경제의 공동 발전을 위해 신도청시대의 인접 도시인 안동시와 연계해 국가산업단지를 유치, 지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의성지역의 저렴한 땅값, 뛰어난 접근성, 풍부한 공업용수 등 월등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은 에코산업과 농기계산업을 유치해 경쟁력 있는 경북도청 배후 도시로서의 잠재력을 키울 계획이다. 2016년 동서4축 고속도로 사업이 완공되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와 연계한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경북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농업기술원과 농업자원관리원 등 공공기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신도시 인근 주거단지 정비, 道산하기관 유치 적극 나서

◆예천군=도청 신도시 중심에 서 있는 예천군은 올해 신도시 조기 활성화를 위해 주민생활과 밀접한 지원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연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도청신도시 내 민간 아파트들이 예천에 위치해 인구가 크게 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청 신도시 인근 호명면 산합'금릉리 일원에 이주단지 기반시설을 적극 지원하고 호명면 금릉리 일대 군유지에다 추가 전원마을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비한 구도심 재생사업도 추진 중이다.

도 산하 유관기관단체 유치활동에도 나선다. 도청신도시 내 제2행정타운으로 이전하는 기관'단체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허가 시 행정지원 등 대대적인 유치활동을 편다.

이현준 예천군수는 "경북의 새로운 중심도시, 제2의 예천 중흥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호명면을 중심으로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다"고 했다.

산림휴양관광 메카 육성, 국도 31·36호선 조기 확장·포장

◆봉화군=국도 31'36호선을 조기에 확장'포장하고, 와룡~법전 국도 35호선도 착공시기를 앞당긴다. 이를 통해 봉화~도청 신도시 소요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40분대로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내년 상반기에 개원한다. 수목원 주변 체류형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민자 유치에도 나선다.

국립봉화청소년참살이센터, 백두대간권 종합발전계획 7개 사업과 3대 문화권 사업 등 수목원 연계개발사업도 추진한다. 산골 철도역사 문화관광자원화사업을 비롯해 환상선 눈꽃열차와 산타열차를 운영해 철도관광 메카를 구축한다. 농공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소득세, 법인세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해 지역경쟁력을 갖춘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신도청 시대를 대비해 봉화군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역점시책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봉화군의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리조트 등 숙박시설 확충, 외씨버선길 등 정비 마쳐

◆청송군=청송군은 경북도청으로 유입되는 관광인구를 끌어들여 도청 배후 휴양도시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관광지로서 최대 강점이 될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대명리조트와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연수원을 유치해 놓고 있다. '슬로시티' 청송은 아름다운 고택과 푸른 소나무 등이 어우러지는 힐링로드, 외씨버선길과 신성계곡 녹색길 등의 정비도 마쳤다.

장난끼공화국과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등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인 솔누리느림보세상 조성사업과 연계한 장난끼공화국의 신개념 융합관광을 통한 '청송에만 있는 문화콘텐츠'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동서 4축 고속도로와 경북도청 이전 등에 따른 신도청시대 배후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의성 이희대 기자

안동 엄재진 기자

영주봉화 마경대 기자

문경 고도현 기자

예천 권오석 기자

청송 전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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