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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벨벳빛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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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같은 분지인 피렌체의 늦여름은 높은 습도와 강렬한 햇볕 탓에 사람들을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바다로 향하게 한다. 지중해 해안가엔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고 1970년대에 시작된 슈퍼 토스카나의 포도밭들이 자리하고 있다.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 까베르네쇼비뇽, 메를로, 쉬라 등의 포도 품종을 블렌딩해서 프랑스 보르도풍의 고급스러운 피니시를 지향하며 만든 와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인으로 유명한 사시카이아와 티냐넬로이며 비보나 마을의 와인이다. 이 지역 고유의 토양, 해풍, 그리고 풍부한 일조량이 세계를 매료시킨 풀바디하고 고급스러운 와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레드와인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충치 예방, 동맥경화 방지와 심장병'뇌경색의 위험성을 덜어주고 혈압을 내려주며 콜레스테롤 분해 능력이 탁월하다. 화이트와인보다 10배 풍부한 폴리페놀, 카테킨을 함유하고 있으며, 노화 방지, 피부미용에 좋은 플라보노이드, 비만 억제와 시력을 보호하는 안토시안. 심혈관질환 예방에 탁월한 프로시아니딘 등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암의 전이도 막아주어 하루에 한 잔을 마시면 장수하는 보약이라 한다.

레드와인은 포도와 효모로만 만들며 발효, 제경파쇄, 압착, 오크통 숙성, 걸러내기 등의 과정을 거쳐 병입해서 유통되며 나라와 지역마다 고유의 비밀스러운 양조법을 가진 많은 와인이 있다. 그 가운데 비보나의 토스카나 지방 품종인 산지오베제에 쉬라 품종을 블렌딩한 슈퍼 토스카나 와인은 생햄, 양고기스테이크와 소고기토마토스튜 등과 환상적 궁합을 자랑한다.

전식으로 나온 토스카나식 생햄과 한 잔의 와인. 침샘을 자극하는 진한 감동!

입안 전체로 퍼지는 타닌의 떫은 맛 그리고 달콤한 과즙의 풍미는 마치 4월 봄날 비보나의 바닷가에서 파도가 나에게 잔잔히 서서히 밀려오는 느낌이랄까? 성가대의 소년에게서 전해지는 성가처럼 깨끗하고 맑고 청아한 감동이 입안을 감싸고 있다.

소고기토마토스튜와 와인의 조화는 가을산 형형색색의 단풍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공연 속 실황같이 풍요로운 맛과 그윽한 향을 가지고 있다.

로즈메리, 세이지, 레몬향으로 감싼 육즙이 가득한 양고기스테이크와 다시 한 모금!

또 다른 풍미와 여운을 안겨준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격랑의 파도가 입안에서 휘몰아치는 듯 베토벤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에서나 느껴질 그런 감동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섬세한 피노누아 품종의 단일 품종 와인과 비견되는 보르도식 와인 슈퍼 토스카나!

거친 시골풍의 음식과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부드러운 이곳 와인은 감히 최고의 마리아쥬(요리와 와인의 조합)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학진 요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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