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창업 성공기] 살균 소독수 생산·판매 '멀티바이오' 하재길 대표

컨설팅해 주다 아이디어 번쩍…사업화 '논문 열공'

멀티바이오 하재길 대표
멀티바이오 하재길 대표

"사업 아이템에 대해 여러 방향에서 검증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멀티바이오는 창업 6개월밖에 안 된 신생 기업이다. 살균 소독수 '싹수'를 생산, 판매하는 멀티바이오는 하재길(47) 대표가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과감히 접고 세운 회사다.

하 대표는 4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과감하게 자신의 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1993년부터 대구경북기계부품공업협동조합에서 근무한 하 대표는 부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조합에서 근무하는 틈틈이 대학원을 다니며 박사 학위도 받았다. 2012년부터 경일대에 강의를 나가기도 했다. 조합 정년이 10년 넘게 남았지만 그는 지난해 4월 사표를 냈다. 이후 경일대 겸임교수를 하며 기업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지난해 5월 경일대 측은 하 대표에게 산학전담교수를 제안했다. 하 대표는 발령 대기 중이던 8월 돌연 경일대 측에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멀티바이오를 창업하기 위해서였다.

"2년 전 지인으로부터 '소독수 사업'에 관한 컨설팅 요청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업을 살피면서 '싹수'에 대한 품목을 떠올렸었는데 이 사업이 저의 길 같았죠."

하 대표는 컨설팅을 하면서 2년 가까이 국내외 소독수와 관련한 논문은 물론 일본 사례를 파악했다. 시장조사를 거치면서 하 대표가 내린 결론은 '차아염소산수를 이용한 소독수는 국내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바로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싹수'는 '식품첨가물 인가물질'로 분류된 제품으로 인체에 무해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주요 성분은 '차아염소산수'로 염산 또는 식염수를 전기분해해 얻는다.

하 대표는 "우리 제품은 인체에 무해하면서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를 99.9% 살균한다"며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싹수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수가 대장균과 리스테리아,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아스퍼질러스, 라조푸스 등 각종 세균, 곰팡이 등에 뛰어난 살균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가 창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이 싹수의 '효과'다. 생소한 '차아염소산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이 제품의 효능이 믿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했다.

하 대표는 "내가 직접 실험자가 돼 사용해보기도 하고 여러 과일과 음식물 등에도 테스트해봤다"며 "이것으로도 부족해 직접 수천만원을 들여 국가 기관에서 공인실험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하 대표는 제품군의 다양화를 시도했다. 싹수를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일반 집에서도 손쉽게 차아염소산수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가정용 기기'도 설계했다. 그는 "벌써 2만 개의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크다"며 "한 가지 사업 아이템을 확장하면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차아염소산수를 대량으로 만드는 산업용 기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 대표는 "창업을 할 때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끝까지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투자자도 모집해 멀티바이오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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