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문재인 신임 당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두고 '히틀러'일본천황 참배'에 비유하며 비판하자 대구에 교두보 마련을 준비 중인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 회초리를 들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1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대표가 이'박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에 대해 "매우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예들 들어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 현장이나 히틀러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나?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 묘소에 가서 절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날 행보를 '히틀러'와 '일본 천황' 참배로 비유하며 강력하게 비판한 것이다.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노 진영의 당 대표 후보 권유를 받았지만 출마를 고사했던 김부겸 전 최고위원은 10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 최고위원의 비유는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문 대표는 국민 화합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행보를 했다. 대한민국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 더 이상 과거사 논쟁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은) 이제 의원이 아니고 당 지도부가 됐는데, 좀 더 발언에 신중하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신중함이 있어야 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이 아니냐. 국민들 가슴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은 이미 역사가 되신 분이다. 그분들의 공과(功過)는 역사와 국민들에게 맡기면 된다. 오히려 그분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신 긍정적인 것들을 어떻게 잘 엮어서 어려운 한국 사회의 미래,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정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을 '수위를 넘어선 적절하지 않은 언행'으로 보는 입장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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