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법원의 숙원사업인 청사 이전 문제를 확정 짓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쉽습니다. 후임 법원장이 보다 의욕적으로 추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1일 퇴임식을 열고 법원을 떠나는 최우식(58) 대구고등법원장은 10일 "시민들의 편의와 원활한 사법서비스 제공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대구법원 청사가 조속히 이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전문제가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이전해야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도움을 줬다고 자평했다.
최 법원장은 1984년 9월 판사로 임용된 뒤 30년간 법관생활을 했다. 이 기간 중 창원지법과 울산지법에서 근무한 2년을 빼고 모두 대구고법 관내에서만 근무했다.
그는 "대구지역 법관으로서 별다른 문제 없이 소임을 마치고 영광스럽게도 퇴임하게 됐다"면서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을 갖춘 우성만 법원장이 후임으로 오게 돼 더욱 든든하다"고 했다.
최 법원장은 후배 법관들에게 재판을 성실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실한 재판을 하는 것이 법원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법부는 좋은 재판을 해야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을 수 있다"면서 "신뢰받는 재판을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사고를 바탕으로 상식과 일반적 법감정에 들어맞는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재판과정에서 소송의 주체인 국민과 적절히 소통해야 한다"면서 "법관 각자가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하나하나의 사건에 모든 정성을 쏟는다면 국민들이 법원을 더욱 신뢰하고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최 법원장은 "그동안 제가 맡았던 재판이나 행정업무 수행과정에서 저의 잘못된 판단이나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거나 서운함을 느낀 분도 없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법원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곳"이라면서 "선배 법조인들의 발자취를 이어받아 대구법원의 역사와 전통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태어난 최 법원장은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2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대구고법 부장판사, 울산지법원장, 대구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최 법원장은 "뚜렷한 계획이 없다. 당분간 쉬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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