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가 빠듯한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할인을 요구하지 않은 명절 음식이 있다. 바로 차례상 음식이다. '예로부터 차례상 음식은 가격을 깎지 않는다'는 말처럼 차례상 음식은 품질이 가격에 우선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설을 맞아 제대로 차례상을 올리는 방법과 좋은 음식을 고르는 방법을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통적인 차례상은 5열을 기준으로 한다. 1열에는 술잔과 떡국, 2열에는 생선과 육류를 놓되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따른다. 3열에는 고기가 들어간 탕류, 4열에는 포와 식혜를 둔다. 5열은 홍동백서(紅東白西)에 맞게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을 향하도록 한다.
1열에 올리는 술은 청주와 같이 맑은 것이 적당하다. 청주라 하면 일반적으로 정종을 떠올리는데 본래 정종은 사케라고 불리는 일본청주 중 하나의 브랜드명으로 일제강점기 주세령이 공표되면서 전통가양주의 자리를 대체해왔다. 현재는 우리 전통 술인 청주로 정종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청주는 경주법주, 안동소주 등으로 3만~7만원대에 판매된다.
2열에 올리는 생선은 아가미가 선홍색을 띨수록, 눈알이 선명하고 맑을수록 신선하다. 배 부분을 눌렀을 때 탄력이 있어야 하며 육안으로 봤을 때 물이 많이 나오는 생선은 냉동제품을 해동한 것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국산 생물 참민어(조기의 한 종류)를 1마리에 1만8천원, 국산 가자미는 3마리에 1만원에 판매한다.
3열에 올리는 탕국에는 주로 쇠고기 사태나 양지 부위가 사용된다. 쇠고기는 선홍색의 살코기와 유백색의 지방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좋고,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많은 양지 대신 지방이 적은 사태를 사용할 경우 섭취 칼로리를 10% 정도 줄일 수 있다.
4열에 올리는 포는 북어와 대구가 대표적이다. 어포는 생선의 배가 아래를 향하도록 둬야 하며 지역에 따라 문어포나 명태포, 오징어포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마지막으로 5열에 올리는 과일은 흠집이나 상처가 없이 매끈한 것이 상품(上品)이다. 사과는 색이 고르고 단단하며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꼭지가 생생하게 붙어 있는 것이 좋다. 배는 꼭지 반대편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이 맑고 투명한 느낌이 나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특히 사과는 성숙을 촉진하는 에틸렌을 생성해 함께 보관한 과일들을 빨리 상하게 하므로 따로 밀봉해 보관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재욱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 플로어장은 "설 차례상은 후손들이 조상님에 대한 예를 갖추는 자리"라며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좋은 품질의 상품을 엄선해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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