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신축 예정인 수산물(멸치) 가공공장을 두고 업자와 주민들 간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흥해읍 흥안리 일대 4천224㎡ 부지에 연면적 560㎡ 규모의 수산물 가공공장 신축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초 공사가 시작됐다가 지난해 6월부터 기초 터 닦기만 마친 상태에서 현재까지 공사가 중지된 상황이다.
기초공사 시작 후 수산물 가공공장 건립 소식을 처음 접한 주민들이 "악취와 오염 등으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해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사회복지시설인 '포항들꽃마을'과 바로 맞닿은 곳이다. 들꽃마을은 1, 2등급의 중증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 대상 홀몸노인들을 보호하는 요양시설.
들꽃마을 최영배(비오) 원장신부는 "수산물 가공공장이 들어서면 악취와 해충 등으로 인해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 없을 만큼 피해를 받게 된다"면서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분들이 답답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해를 입지 않을끼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들꽃마을 최영배 원장신부와 마을 주민 170여 명은 지난해 6월 해당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포항시에 제출했다. 이에 포항시는 '악취 저감 계획을 수립하는 등 주민들과의 민원을 먼저 해결하라'며 고 착공 허가를 반려했다.
법원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해당 업자는 공사가 중지되자 "미리 손질된 멸치를 단순히 말리는 작업만 하기 때문에 악취 등 환경피해가 전혀 없다. 여러 멸치 건조장들이 있지만 지금껏 이런 반대가 없었는데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며 지난달 23일 주민들에 대한 '건축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제출했다.
포항시 북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착공허가를 내줄 수는 없다. 법원 판단과는 별도로 악취저감과 환경정화시설 계획 등을 갖춰 먼저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선행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