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니메이션·앱 개발 대형 프로젝트 수주 목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입주 5개사 영상·스토리·캐릭터 등 나눠서 협업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입주기업인 아이엠커뮤니케이션(대표 임시춘)과 디자인스토리(대표 김용희), 씨온엔터테인먼트(대표 추원식), 파란프로덕션(대표 손경식), 프랜즈C&S(대표 임대준)는 업계를 주도하는 수도권 기업에 맞서려고 최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입주기업인 아이엠커뮤니케이션(대표 임시춘)과 디자인스토리(대표 김용희), 씨온엔터테인먼트(대표 추원식), 파란프로덕션(대표 손경식), 프랜즈C&S(대표 임대준)는 업계를 주도하는 수도권 기업에 맞서려고 최근 '도시디자인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전종훈 기자

"지방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재밌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합니다. 우리가 뭉치면 수도권 기업들과 맞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10일 오전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김준한)에서 만난 '도시디자인협동조합' 소속 기업 대표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이 조합은 지난달 23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에 입주한 기업 5곳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디자인과 영상, 스토리 기획,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각 전문 분야별로 모인 점이 특징이다. 이날 조합원들은 예천군 용궁면의 폐창고를 문화생활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었다. 전문 분야별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기업 이미지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디자인스토리 김용희(51) 대표는 "용궁역과 함께 용궁순대, 용궁토끼간빵 등 용궁면 자체를 주제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씨온엔터테인먼트 추원식(46) 대표도 "충효의 고장 예천의 슬로건과 용궁면의 이미지를 극화시킨 별주부전을 접목하면 좋을 것 같다"며 "노령화된 용궁면에 재미있는 별주부전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동네에 어린 학생들이 찾아 생기가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모인 건 개별 기업 차원에서 공모에 도전하기 쉽지 않고 정부기관의 프로젝트와 공모사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현실 때문이다. 대형 콘텐츠 프로젝트는 수도권 기업이 독식하고, 발주처 역시 경험이 많은 수도권 기업을 선호해 지역 기업이 파고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 운 좋게 프로젝트 일부를 수주하더라도 모든 진행을 수도권 기업이 주도하기 때문에 이동과 사업 진행에 비용 부담이 크고 업무처리 효율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도시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기업 자체 능력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방 기업들이 역할을 나눠 일을 마무리 짓는 방식이다. 조합에 참여한 기업들은 중복 분야가 거의 없어 조합의 힘으로 콘텐츠 전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임시춘(43'아이엠커뮤니케이션 대표) 조합장은 "우리 협동조합은 지역 소재 기업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지역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안다"며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만큼 선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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