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에서 짐을 쌌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당초 '준비된 총리론'을 내세우며 기세등등했던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국회 검증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정 총리의 거취에 새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는 16일 본회의에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하기로 했지만 처리 여부는 미지수다. 주말과 휴일 동안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다시 보따리를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에 12일로 예정됐던 정 총리의 이임식은 일단 연기됐다.
정 총리는 12일 임명동의안 통과에 맞춰 집무실을 정리한 상태다. 그런데 임명동의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어정쩡한 상태가 됐다. 짐을 다시 풀어야 할지, 며칠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정 총리는 후임자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런데 준비된 공식일정이 없어 집무실 출근 후에도 마땅히 할 일도 없는 실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정 총리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최장수 시한부 총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세 번째 후임자'인 이완구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정 총리는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를 예약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은 김황식 전 총리로 재임기간은 2년 5개월이다. 정 총리는 5개월만 더 채우면 '최장수'가 된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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