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 야구장. 야구팬에게 낯익은 두 사람이 그라운드 밖에서 고교 팀의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한 명은 우리나라 야구 원로인 정동진(69)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었고, 다른 한 명은 삼성의 영원한 레전드 이만수(57'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상원고 출신의 선후배이자 사제지간이다.
정 전 감독은 나이를 잊고 후배 지도에 나서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로 오랜 기간 프로팀에서 지도자로 몸담은 그는 은퇴 후 틈날 때마다 후배 겸 제자인 박영진(57) 감독이 이끄는 모교를 찾아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그는 "소일 삼아 박 감독이 부를 때마다 서울서 대구에 온다"며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할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한다"고 했다.
이만수 해설위원은 11, 12일 이틀 동안 후배와 함께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술 지도와 함께 이론 교육까지 했다. SK 감독에서 물러난 후 올 들어 야구를 통한 재능기부에 나선 이 해설위원은 "오래전부터 꿈꿔온 일이 재능기부다. 홀가분하게 봉사할 수 있어 또 다른 삶의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라오스와 국내에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라오스를 찾아 야구 보급에 나서는 한편 전국을 돌며 자신이 야구로 얻은 것을 되돌려주고 있다.
박 감독은 "고교 시절과 프로 무대에서 함께 한 동기와 스승이 나란히 학교를 방문해 고무 고맙다"며 "이들이 지도할 때 선수들을 보면 눈에 빛이 난다"고 좋아했다.
투수 출신인 박 감독은 상원고 재학 시절 이 해설위원과 배터리를 이뤄 1977년 청룡기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상원고를 고교 최강으로 이끈 사령탑은 정 전 감독이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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