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순수의 시대·헬머니·세인트 빈센트

★순수의 시대

# 신하균·장혁·강하늘 세 남자의 조선시대 로맨스 액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허구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배합되어 흥미를 불러오는 블록버스터 사극. 신하균, 장혁, 강하늘의 삼색 마초남이 신예 강한나가 분한 과감한 팜므파탈 기생을 둘러싸고 펼치는 로맨스 액션 드라마이다. 사극적 코드보다는 화려한 코스튬으로 장식된, 얽히고설킨 복잡 멜로, 그리고 복수 서사를 가진 거친 액션 오락영화에 방점을 찍는다. 1398년, 태조 이성계가 개국 공신인 왕자 이방원(장혁)이 아닌 막내아들을 세자로 책봉하자 권력을 둘러싼 핏빛 싸움이 예고된다. 정도전의 사위이자, 태조의 사위 진(강하늘)을 아들로 둔 장군 김민재(신하균)는 여진족과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는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다. 왕이 될 수 없는 왕자 이방원, 여진족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 쾌락만을 쫓는 부마 진은 각기 다른 삶의 가치관으로 충돌한다. 민재는 어미를 닮은 기녀 가희(강한나)에게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그의 순수는 난세 한가운데 선 세 남자와 막 태어난 조선의 운명을 바꿀 피바람을 불러온다.

★헬머니

# 속 시원한 '할머니욕' 쏟아내려 김수미·김영옥 총출동

욕의 참맛을 표방하는 오디션을 소재로 하는 박진감 넘치는 코미디. 욕쟁이 할머니의 대표 아이콘인 김수미가 주인공이며, 원조 욕쟁이 할머니 김영옥과 개그계의 할머니 정영옥까지 대표 할머니들이 출연하여 재미를 준다. 여기에 정만식, 김정태의 감초 연기와 예능에서 출발하여 배우가 된 샘 해밍턴, 샘 오취리까지 웃긴 사람들이 총출동한다. 고삐리 일진부터 디스전문 래퍼, 자갈치 할매, 욕쟁이 경찰, 지하철 막말녀 등 전국 각지 욕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레전드를 가릴 욕 배틀이 펼쳐진 가운데 세상 사는 맛을 욕 안에 모두 녹여낸 남다른 이빨의 소유자 '지옥에서 온 헬머니'가 등장한다. 헬머니는 답답한 세상을 욕으로 승화한다. 남녀노소 오디션 참가자들은 구수하고 정감 가는 욕을 선보이는데, 그들의 거침없는 불만 표현이 관객의 쌓인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줄 정도이다.

★세인트 빈센트

# 60살 철부지와 10살 애어른의 우정 다룬 가족영화

60살 철부지와 10살 애어른이 만났다. 이들이 50년을 뛰어넘어 유쾌한 우정을 다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코미디다. 엄마와 단둘이 새 집에 이사 온 올리버(제이든 리버허)는 첫날부터 옆집의 까칠한 할아버지 빈센트(빌 머레이)와 악연을 맺게 된다. 등교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열쇠를 뺏겨 집에 못 들어가게 된 올리버는 얼떨결에 빈센트의 손에 맡겨진다. 빈센트는 올리버를 경마장, 술집에 데려가고 애인인 스트리퍼(나오미 왓츠)를 밤의 여인이라며 망설임 없이 소개한다. 하지만 빈센트가 학교 악동들에게서 올리버를 구해주고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올리버는 고집불통 외골수에 괴짜 같아 보이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빈센트를 자신의 멘토로 삼게 된다. 좌충우돌 소년이 현자 멘토의 가르침으로 인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숙하게 성장한다는 전형적인 성장담 스토리이다. 하지만 착한 사람들의 선한 이야기를 찾기 힘든 세상에서 영화에서나마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지는 위기의 시대에 온 가족에게 온기를 전해줄 맑은 가족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