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대명동의 미군 주둔지인 캠프 워커 헬기장과 활주로 일부 등 6만6천여㎡가 2017년 대구시 소유로 돌아온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 국방부에 이 땅값 316억원을 완납했으며, 관계 절차를 거쳐 2017년에 반환받는다고 밝혔다. 1921년 일본군 기지에 이어 1950년 미군이 주둔하면서 우리 손을 떠났던 이 땅은 이번 반환으로 거의 100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남구 일대에 흩어져 있는 미군 캠프는 인근 주민은 물론, 대구의 도시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었다. 특히 캠프워커 헬기장은 소음과 진동으로 인근 주택의 유리창이 깨지고 벽에 금이 가는 등 직접적인 재산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반환 요구가 거셌다. 지난 2009년 10월에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에서 반환 협약까지 맺었지만, 실행되지 않다가 이제 8년 만에 해결되는 셈이다.
현재 대구시와 남구청은 공청회와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이 땅의 활용 방안을 찾는 중이다. 인근 주민은 생태공원이나 잔디광장, 공영주차장 건립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시는 전체 반환 부지의 42%인 2만8천여㎡를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남구청도 미군 숙소와 관제탑을 스토리텔링 공원으로 만들자는 의견을 냈다. 또, 대구시는 진행 중인 용역 결과에 따라 대구의 대표 도서관을 세울 방침도 세웠다.
이 부지의 최종 활용 방안이 어떻게 나오든 주민 의사가 가장 먼저, 그리고 많이 반영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다 좀 더 큰 틀에서 지역 발전을 앞당길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남구는 일찍부터 주거지 등으로 안정돼 발전이 더뎠고, 지리적으로는 앞산과 신천이 자연 경계가 돼 더 뻗어나갈 여유가 없다. 이 때문에 후발 주자인 수성구나 달서구 등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
이런 점과 장기적으로 미군 캠프 부지를 모두 돌려받을 것을 예상한다면, 이번 반환은 남구 발전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도 있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하나하나 검토해야 한다. 당장 이런저런 계획보다는 20년, 30년 뒤의 미래를 고려해 어떻게 활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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