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끝인 전라남도 해남. 10년째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해남시장의 터줏대감 김우례(69) 씨와 귀찮은 건 질색인 철부지 며느리 응우엔 티 화이(24) 씨가 살고 있다.
7남매 맏이로 태어나 바쁜 친정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키워온 시어머니는 42세의 젊은 나이에 청상과부가 됐다. 이후 오로지 세 아들을 위해서 앞만 보고 살아왔다. 평생 놀아본 적 없는 시어머니에게 둘도 없는 낙은 저녁식사 후 드라마 시청이다. 하지만 드라마에 빠져 밥상 치우는 일조차 본체만체하는 상전 며느리 덕분에 오늘도 보고 싶은 드라마를 포기한다.
시어머니는 해남시장에서 10년째 붕어빵을 팔고 있다. 시어머니의 10년 애환과 정성이 가득한 붕어빵 장사는 시어머니의 자랑이자 인생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벌이가 잘되지 않는 붕어빵 장사를 하는 것이 못마땅한 젊은 며느리는 오늘도 붕어빵 노점 앞의 식당으로 출근한다. 시어머니는 오히려 남의 식당에서 일당을 받으며 일하는 며느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철부지 며느리의 고향은 베트남 북부 제일의 항구도시 하이퐁이다. 고부는 서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이퐁으로 여행을 떠난다. 과연 고부는 붕어빵같이 꼭 닮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12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되는 '다문화 고부 열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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