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는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판단이 우선됐기에 가능했다. 시즌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승엽'임창용 등 선임들의 기량 유지, 배영섭'박해민 등 스타급 신예들의 발굴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코칭스태프는 프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편이고, 2012년부터는 2군 해외 전지훈련도 시작했다. 올해는 여기에다 재활 과정의 선수들을 위한 '3월 스프링캠프'까지 준비 중이다. 전인미답의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팀다운 행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1일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날씨가 따뜻한 괌에 보내 미니 캠프를 차릴 계획"이라며 "성준 BB아크 투수 코치가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파 장필준(27'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과 좌완 이승우(27)'박민규(25)가 참가할 예정이며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키 190cm 체중 93kg의 좋은 체격을 갖춘 장필준은 지난해 8월 있었던 2015시즌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예상을 깨고 전체 9순위로 지명, 화제를 모았다. 그는 천안북일고 시절에는 손꼽히는 유망주였지만 2013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모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았다.
류 감독은 이와 관련, "장필준이 예전 구위를 되찾는다면 팀으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서둘렀다가는 다시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절대 무리시키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퇴소한 장필준의 정확한 몸 상태는 보고받지 못했으나 괌 훈련을 통해 하반기에는 전력에 보탬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오키나와 전훈에서 다친 조동찬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고 복귀시킬 예정이다. 조동찬은 오키나와 전훈에서 왼쪽 무릎에 이상이 발견돼 조기 귀국한 뒤 수술을 받았다. 2013년 8월 대구 경기에서 LG 문선재와 충돌하는 바람에 다쳤던 부위다. 삼성 관계자는 "조동찬의 올 상반기 출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던 선수여서 구단으로서도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 남아 추가훈련을 이어오던 투수 임창용과 안지만은 11일 귀국했다. 이들은 12일 연습경기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에도 삼성 마운드의 주축인 이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엄지손가락의 염증으로 연습'시범경기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않은 윤성환은 14일 SK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삼성은 11일 포항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백업선수들을 대거 내세운 끝에 3대6으로 졌다. 선발투수 장원삼은 대체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으나 브렛 필에게 3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타자 가운데에서는 백상원과 박해민이 2안타씩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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